'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 카톡 들킨 조수진, 어쩌다?
'안철수-이준석' 질긴 10년 악연...깊어진 감정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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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조채원 기자]
◆ 조응천 "남의 당 일 관여마라" vs 김남국 "집에서 푹 쉬시라"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김남국 의원이 살벌한 말다툼을 했다고?
-발단은 지난 17일 조 의원이 YTN라디오에서 김 의원을 언급하면서야. 조 의원은 김 의원을 두고 "과연 이 사람 지금 무소속 맞냐. 남의 당 일에 왜 이렇게 관여하냐. 이러니까 위장 탈당이라고 하는 거 아니냐"며 "(김 의원 징계 건을) 전체회의로 회부해 전체 윤리위 전체위원들 의사를 물어 제명 조치 여부를 빨리 결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어.
-조 의원은 또 김 의원이 '무소속'이면서 민주당 당무에도 간섭하고 있다고 말했어. 민주당이 김 의원과 선을 긋지 않으면 당 지지율 등 총선에도 악영향이 있을 거라는 거지. 조 의원은 "최근 홍익표 원내대표를 만나 김 의원이 요즘 자꾸 당무에 관여하고 SNS에 가결파에 대해 비난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김남국 이분은 윤리특별위원회 심사할 때까지만 해도 막 울고 그러지 않았나. 끝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옛날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지.
-앞서 국회 윤리특위 1소위는 지난 8월 30일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거래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무기명 표결에 부쳤어. 그러나 표결 결과 찬성 3명, 반대 3명으로 동수 부결되는 결과가 나왔지. 비명계를 중심으로는 민주당 의원들이 김 의원이 탈당했음에도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어. 김 의원은 이날 소위 결정 약 2시간 전에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
-김 의원은 참지 않고 조 의원 공개 저격에 나섰지. 그는 조 의원 인터뷰 다음날인 18일 페이스북에 "차라리 솔직하게 '나는 경선 탈락이 무섭다', '나는 비판받기 싫고, 오직 비판만 할 거야' '어떻게든 국회의원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하기 바란다"고 남기며 조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전문 기사 링크를 올렸어.
-김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해 "이들은 민주당이 무슨 호텔이고, 자신들은 그 호텔을 이용하는 숙박객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 이들이 직접 나서서 먼저 희생하고, 책임지고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저 민주당원들에게 요구하고, 안 들어주면 싸우고, 보수 언론에 편승해서 당원들 악마화하는 것에 앞장서고, 그러면서 황당하게도 그것이 애당심이라고 말한다. 심지어 자신들의 수고에 감사하라고까지 한다"고 비판했어.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그래서 저는 진심으로 너무 감사해서 (비명계 의원들을)집으로 돌려보내 드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너무 고생하셔서 집에서 푹~~ 쉬시라고요"라고 비꼬면서 글을 마쳤어.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여전히 '친명계'인 김 의원과 그런 그에 대한 윤리특위의 의원직 제명 징계가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 의원 사이 신경전이 공식석상에서 드러난 거지. 앞으로 공천을 앞두고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와 함께 또 수면 위로 올라올 예정인데, 무소속 의원의 징계 문제까지 당 지도부가 신경을 쓸지는 의문이네.
◆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 카톡 들킨 조수진, 어쩌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혁신 방안 중 하나로 2기 지도부 체제가 완성됐어. 그런데 인선을 발표하던 날인 16일 조수진 최고위원의 카카오톡 대화가 노출되면서 시끄러웠다고?
-조 최고위원은 김성호 여의도연구원 전 부원장에게 메시지를 보냈어. 메시지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신임 사무총장이 박대출 의원이라고 전했고, 김 전 부원장은 "황당하네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ㅜㅜ", "후임 당직은 시기가 아니라 내용이 중요한데 서두를 필요 없는데 연기하자고 해요"라고 답하는 내용이었지.
-인선을 두고 당내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야.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조차 민심에 동떨어졌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할 수 있지.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지도부에게는 좋을 리 없고. 게다가 사실이 아닌 것도 있었어. 국민의힘 사무총장엔 이만희 의원이 임명됐거든.
-당 지도부에서는 불쾌한 듯해. 먼저 확정되지 않은 임명안을 유출했다는 점을 꼬집었어. 한 지도부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인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고, 인선이라는 게 정해놓고 밀어 붙이는 게 아니다"라며 "확정되지도 않은 인선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한 게 문제"라고 불쾌하단 반응을 보였어.
-카톡 내용 자체에 대한 반응은 어때?
-안타까워하지. 김병민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MBC라디오에서 "도저히 납득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말했어. 김 최고위원은 "(당이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이런 일들이 퇴색되는 상황들이 연출된 것 같다"며 "(조 최고위원이) 언론인 출신이고 국회에서 이미 수많은 휴대전화 노출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곤혹을 치렀던 것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어.
-일각에 '조 최고위원이 일부러 그랬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며?
-당내 의견은 분분해. 한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부러 노출한 것"이라고 단언했어. 이 관계자는 "사진을 보면 김 전 부원장이 오전 7시쯤 메시지를 보냈고 조 최고위원이 8시쯤에 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기자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굳이 메시지를 확인하고 또 답장은 안 한다"고 지적했어. "자신이 불만이 있다는 걸 다른 사람의 말을 통해 드러내려는 것"이란 주장이야. 반면 다른 관계자는 "보통 사진기자들이 조 최고위원 자리까지 안 간다, 조 최고위원도 그래서 방심했던 것 같다"고 했지. 진실은 조 최고위원만이 알 거야.
◆'안철수-이준석' 질긴 10년 악연...깊어진 감정의 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질긴 악연'이 재조명받고 있다며?
-두 사람은 정치권에서 '견원지간'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해. 둘이 만나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는 건 상상할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 그러던 중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일이 터진 거지.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강서구청장 지원 유세 당시 유권자에게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어. 그러자 안 의원은 "가짜뉴스이자 해당 행위"라고 발끈하며 이 전 대표 '제명 운동'까지 펼쳤지.
-같은 당 식구(?)를 내쫓자고 할 정도면 보통 사이가 아닌 건 맞나봐?
-둘의 인연은 이 전 대표가 정계에 입문하자마자 시작됐지.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깜짝 발탁됐는데 언론에서는 그를 '리틀 안철수'로 불렀어. 안 의원처럼 이과 출신 정치인이면서 벤처기업 창업 경력이 있다는 이유였지.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그와 저를 비교하는 건 억지 프레임"이라며 달갑지 않아했어. 두 사람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을 무대로 맞붙기도 했어. 이 전 대표는 승리를 자신했지만 당시 대선주자급이었던 안 의원을 이길 순 없었지.
-안 의원과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틀어지게 된 때는 2018년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였어. 당시 둘은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었는데, 이 전 대표가 노원병 지역에 출마하려고 하자 안철수계에서 반감을 드러냈거든. 결국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천이 보류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이 자신에게 불출마를 권했다며 '경선 개입 의혹'을 주장했어. 안 의원은 "저와 만남 이야기가 절반만 공개됐다"며 "나머지 이야기는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불쾌감을 표했지.
-이 전 대표는 우여곡절 끝에 출마하기는 했지만 낙선하고 말았어. 이후 이 전 대표가 사석에서 안 의원을 비판하며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둘 사이는 완전히 어긋나버리게 돼.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도 안 의원이 당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왕'이라며 비판하자, 이 전 대표는 안 의원 부인을 언급하며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냐"고 맞받기도 했지.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구나. 두 사람 설전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지?
-최근 이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을 겨냥해 '밥만 먹는 고양이'라고 비판했는데, 안 의원이 이를 두고 "비난과 조롱을 멈추고 본인부터 묵언수행 하라"며 다시 날을 세웠거.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인연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 것 같아. 정치적으로 해석하기보다는 두 사람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더라고. 다만 여당 내부에서는 좀 껄끄러워하는 분위기야. 당은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의 후폭풍을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데, 두 사람이 말싸움을 벌이면서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거지. 누구 한쪽이 그만두지 않는 한 싸움이 계속될 것 같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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