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에게 책임 묻고 꼬리 자르기, 장수가 해선 안 될 일"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홍준표 시장은 1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며 "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 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정권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라며 "모두 심각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촉구로 해석된다.
앞서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김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7.15%포인트 차로 패했다.
이후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김 대표는 미래비전특별위원회 출범, 총선준비단 발족, 임명직 당직자 사퇴 등을 고려하며 대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선거 사무를 총괄한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한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전격 사임했다. 사퇴한 당직자는 이철규 사무총장과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을 비롯해 박대출 정책위의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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