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기현 지도부에 책임 물을 생각 없어...다만 사퇴로 쇄신 보여야"
"김기현 지도부로 총선 치르기 힘들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비윤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패배"라고 규정했다.
유 전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 시민들의 민심이 확인된 그런 선거였다. 대통령께서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서구가 민주당에 우세했던 지역'이라는 반론에도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2.2%포인트 졌지만 세 달 후 지방선거에서 김태우 후보가 2.6%포인트 이겼다"며 "이게 17%포인트로 벌어졌다는 건 그만큼 확인된 민심"이라고 해석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이번 선거는 김기현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생각이 전혀 없다. 그 사람들은 아무 권한이 없었다"면서 "당에서는 그 후보를 내기 싫었고 재·보궐선거는 무공천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의지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문제있는 후보를 냈고 당에서 선거운동 뒤치다꺼리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김기현 지도부에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대통령께서 책임을 지셔야 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책임을 묻는 것과 김기현 지도부의 퇴진은 다른 문제"라며 "6개월 남은 총선을 이 지도부로, 김기현 체제로 치르냐를 가지고 당 지도부를 쇄신할 거냐, 말 거냐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지도부로 총선 치르기 힘들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민심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는 걸 알고 철저하게 반성하고, 당에 그동안 가했던 통제나 수직적인 용산과 여당 사이의 관계를 포기하겠다, 그리고 당은 당대로 총선을 이기기 위해 완전히 백지에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하라고 철저히 양보하고 변화한다면 총선 승리 가망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그런데 지금까지 했던 걸 보면 윤 대통령은 여러 사건에서 절대 책임을 안 진다. 자기 과오, 오류를 인정하지 않았다.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 전 의원은 "민주당의 이재명 체제에 대해 국민들이 그렇게 곱게 보지 않는다. 비호감도 상당히 높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7.15%포인트라는 엄청난 격차로 졌다는 거는 정말 윤 대통령께서 어물쩍 지나갈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1년 반 동안 해외 순방을 엄청나게 다니셨다. 외교는 굉장히 잘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보면 전혀 국내 정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 가장 큰 이유는 민생 경제"라며 "또 대통령께서 이념 전쟁을 하고 계신다. 국민들 보기에는 지금 먹고살기 이렇게 힘든데 무슨 이념 전쟁이냐, 거기에 대한 심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주변에 늘 아부하고 아첨하고 이런 사람들 말만 듣지 말고 좀 정말 철저하게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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