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위로하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단식 19일 차였던 전날(18일) 단식 장기화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로 119 구급대를 통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가, 당일 단식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있는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재이송돼 회복치료를 받으면서 단식을 지속하고 있다.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29분께 녹색병원에 도착해 23분가량 이 대표와 면담을 나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손을 꼭 잡고 있었으며,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부터 물은 뒤 "내가 열흘 단식을 했는데도 힘들었다. 지금 (이 대표는) 20일째인데, 얼마나 힘들까 싶다"며 "주변에서 이럴 때일수록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된다"고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는 이제 혼자의 몸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으니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다시 활동을 하셔야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길게 싸워나가야 하고, 이제는 또 빨리 기운을 차려서 다시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인 거 같다"고 단식을 중단할 것을 재차 권고했다.
이에 이 대표는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 같다. 세상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단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전화도 주시고, 또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말씀도 전해주시고, 이런 걸음까지 하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단식 중단 촉구에 대해선 "잘 알겠다" 정도의 답변만 하면서,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면담에선 사법 리스크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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