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지 '與 37%-野 50%'...경고등
오염수 논란에 잇달아 현장 찾아
김만배 녹취록...진상조사단 즉각 발족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국민의힘이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야당에 뒤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치권 최대 쟁점인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과 대선 공작 의혹에 적극 대응할 전망이다. 국내 수산물 소비 진작에 나서 오염수 논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대선 공작 진상조사단을 꾸려 지지율 반등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갤럽이 9월 첫째 주(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0%였다. 반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여야 지지율은 34%로 동률이었지만 사실상 국민의힘이 역전을 당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지지율은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8월 22~24일, 넷째 주)와 동일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간에 비해 7%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국민의힘으로서는 당 지지율에 이어 내년 총선 민심까지 모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반전을 위해 정치권 최대 쟁점인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을 수습하며 이른바 대선 공작 의혹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최근까지 국내 수산물을 직접 구매해서 먹거나 소비 촉진 행사를 연달아 개최하며 오염수 논란에 대응하고 있다. 앞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75%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직접 현장에 가서 국민 불안을 해결하겠다는 것이 여당의 논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나섰다. 이날 김 대표는 "우리 바다가 안전한 것을 실시간으로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알려드리겠다"며 "혹시라도 국민 밥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가 보이면 바로 공개해 우리 밥상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등과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TF 소속 의원들은 노량진 수산시장 내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 식사를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달 29일에도 국회의원 연찬회 이후 인천 소재 횟집에서 뒤풀이 오찬을 가졌던 점 등을 고려하면, 당분간 당 차원의 현장 대응은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제기된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논란을 대선 공작으로 규정하며 야당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 20대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당시 대검 중수과장이었을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나아가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관련있다고 비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종혁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012년 3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를 상대로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했고, 문 후보 측에게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당했지만 검찰로부터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문 후보가 2003년 민정수석이었을 때 부산저축은행 측 부탁을 받고 금융감독원 담당 국장에게 선처를 바라는 부탁성 전화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 게이트이고,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는 문재인 민정수석과 그들 진영에서 이뤄졌던 비리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공작 게이트 진상조사단'을 발족해 이른 시일 내에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상조사단장으로 임명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첫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안의 중차대성을 감안했을 때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진실에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초기에는 진상조사를 하는 것에 역점을 둬서 시간 배분을 그쪽에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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