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공식 후원사 총 23곳
첫 공고부터 긴급...'부랴부랴'
국내 사례 비교해도 '부적절'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조직위)는 대회 개최 1년을 앞두고서야 본격적인 후원사 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열린 대형 국제 행사의 경우 통상 2~3년 전 후원사를 모집하고 2~3개월 전 마감한다는 점에서 '늑장 준비'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 측은 당시 인력이 부족했고 올림픽 등과 달리 관심도가 떨어져 후원사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후원 목표액(50억 원)은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6년에 달하는 대회 준비 기간이 있었음에도 대회 한 달 전에야 목표액을 채워, 조직위가 행사 준비에 느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 공고로 시작한 후원사 공모...대회 50여 일 전까지 못 찾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는 조달청 나라장터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후원사를 모집했다. 나라장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조직위의 최초 공식 후원사 공고 시기는 2021년 10월 12일이다. 당시 조직위는 대회 관련 '시스템 구축(용역) 부문 공식 후원사'를 모집했지만 무응찰로 유찰됐다. 조직위는 2022년 5월엔 '전력통신시설 구축부문' 공고를 게재했지만 단독응찰로 이 역시 유찰됐다.
문제는 해당 입찰들이 모두 '긴급'이었다는 점이다. 일반 입찰의 경우 공고 기간은 7~40일이지만, 긴급의 경우 5일에 불과해 적합한 업체 선정에 여유가 없게 된다. 그나마 조직위는 2022년 6월 '참가자 텐트 및 매트 제작 부문' 공고에서는 후원사를 구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긴급 공고로 이뤄졌다.
조직위는 이후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사를 공모했다. 조직위는 2022년 9월과 12월에 '후원사 일괄 모집 공고'를 두 차례 냈지만 후원사를 완전히 모집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위는 이듬해인 올해 3월 △운영 부문 후원사 △물품 공급 후원사 등 두 차례 공고 등에 이어 4월에는 △결제시스템 운영 부문 후원사 △휴대전화 충전 장비 임차 부문 후원사 등을 모집했다. 이후 대회를 50여 일 앞두고는 '전기 카트 임차 부문 후원사' 공고를 게재했다.
조직위 측은 후원사 모집 과정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한 일괄 모집과 개별 후원사 선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별 후원사 선정은 일괄 모집 시기에 지원하지 못한 회사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이 조직위 측에 직접 문의하거나 조직위 차원에서 이들에게 요청했다고 한다.
조직위 측은 후원사 모집 공고가 대회 개최 직전까지 이뤄진 점에 대해선 "(후원사 선정이 조기에 마감되는 경우) 후원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권리를 활용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지고, (조직위 입장에서는) 후원 규모가 빨리 정해져 준비하는데 더 이로울 수 있다"면서도 "(후원사 선정 마감이 늦게 되는 경우) 현물로 받을 걸 현금으로 받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서로 장단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회 1년 앞두고서야 후원 업무 시작...국내 사례와도 달라
통상적으로 국내에서 열린 국제 행사의 경우 후원사 선정은 빠르면 2~3년 전부터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후원사 마감의 경우에는 대회 개최 2~3개월 전에 이뤄졌다. 반면 잼버리 조직위는 1년 전 후원사 모집을 시작했고, 대회 개최 직전 한 달 전에야 후원 목표액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1년 7월 6일 유치 확정 뒤 그해 11월 27일 국내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 후원금 목표 기부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대회 개최 74일 전 후원금 모집을 완료한 것이다. 목표액 9400억 원 대비 1조 92억 원으로 기존 목표액 대비 107.3%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경우 2017년 7월 19일 유치돼 2019년 7월 28일 개최됐다. 준비 기간은 2년에 불과했지만 당시 대회 조직위는 대회 한 달 전 '대회 준비 진행현황' 자료를 통해 민간기업 18곳으로부터 306억 8000만 원(현금 109억5000만 원, 현물 197억3000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3 잼버리 대회는 2017년 8월 1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유치가 확정돼 2023년 8월 1일 개최됐다. 하지만 조직위는 대회 약 1년 전인 2022년 7월경에서야 후원사 모집을 시작했고, 대회 개최 직전인 2023년 7월 후원 목표액을 채웠다.
조직위 측도 당시 후원 관련 업무가 다소 급하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조직위 측은 "(후원 관련 인원이) 2022년 7월에 와서 (후원 업무를) 시작했고 그때부터 급하게 서둘렀다"며 "(후원) 유치가 빨리 되고 많이 해야 하는데 늦어진 게 아쉬웠지만 그래도 목표치 이상은 사실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대회 등) 후원은 흥행에 대비해서 들어온다"며 "올림픽 등 스포츠 대회의 경우 세계적으로 중계를 하는 데 잼버리는 그에 비해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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