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괴담이 국익 해쳐 제작, 안전하지 않은 방류 반대"
野 "지금 말장난하나"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유튜브 영상 관련해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당 영상은 대통령실 주도해 제작한 4분25초짜리 영상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해도 우리나라에 위험하지 않다는 취지의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용산 대통령실에서 3800만 원 들여 제작했다는 영상을 보면 핵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식"이라며 "(그러니깐) 일본 정부를 두둔하는 데만 혈안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조정식 의원은 "처음에 영상을 보고서 일본 정부 영상인 줄 알았다"라며 "당장 내릴 것을 대통령실에 강하게 요청해주시기 바란다. 지금 국민들의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윤호중 의원 역시 "일본 정부도 안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대국민 홍보를 우리 정부, 우리 대통령실이 3800만 원 예산, 홍보비로 광고비 10억을 써가면서…"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진 외교부장관은 "정부는 정책에 대해서 홍보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해 만든 자료라고 알고 있다"라며 "괴담이나 거짓 정보들이 나와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고,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정책 홍보자료로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더해 후쿠시마 해양수 방류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은 '해양 테러', '일본 정부 두둔 혈안' 등 수위 높은 단어를 사용했다. 박 장관은 "국민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다"면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정부를 향해 "그린피스를 포함한 국제환경단체도 반대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 정부만 반대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서 방조 또는 양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이 방류를 강행한다면 제2의 해양침략이자 해양테러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박 장관은 "어떤 전쟁에 비유한 것은 지나친 비유다. 또 테러라고 하는 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본도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서 그런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또 박 장관은 '정부여당의 일본의 오염수 해양투기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묻자 "안전하게 검증되지 않은 방류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저희가 이것을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안전하지 않다면 그것은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의 대답에 민주당 의원들은 '말장난'이라며 성토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국민 건강이 달렸기 때문에 찬성도 반대도 아니라는 들어보지 못한 어법을 쓸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을 대상으로 해서 말장난을 할 때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박 장관은 "말장난이 아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8월 11일 뉴스토마토 여론조사에 따르면 68%가 오염수를 반대한다"라며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찬성이냐, 반대냐"라고 묻자, 박 장관은 "(오염수) 처리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또 국제법과 국제 기준에 맞도록 처리되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 정부가 이 방류를 찬성하거나 또 지지한 적은 없다"라며 "IAEA 종합 보고서, 정부가 독자적으로 실시한 전문가 현장 시찰단의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일본이 지금 가지고 있는 방류 계획이 과학적,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일본 아사히신문의 '정부·여당의 8월 오염수 조기 방류 요청' 보도와 관련해 박 장관은 '사실 무근'이라는 답을 내놨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이 "아사히신문이 대한민국 정부여당이 총선을 고려해 조기방류를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요청한 바 있느냐"라고 질문하자, 박 장관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이어 윤 의원이 "정부를 대표해서 하는 말씀이냐, 외교부를 대표해서 하는 말씀이냐"라고 묻자, 박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말씀드릴 수 있다. 대통령실도 요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또, "아사히신문 보도가 오보라는 말씀은 안 하고 계신다"라며 "일본 정부 관계자가 확인을 해줬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서 오보다, 아니다 이야기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러면 여당이 요청을 했느냐"라고 반문하자, "여당에서 요청했다고 내용을 들은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소문피해에 대한 어민 지원을 들며 야당 괴담 탓을 하지말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괴담 피해를 야당이 퍼뜨리고 있다며 수산업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일본 정부도 자국 내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4600억 정도를 예산을 편성을 했다"라며 "일본의 수산업 피해가 대한민국 민주당의 괴담 때문이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대한민국도 국내 수산업 피해가 올까 봐 1700억 정도 예산을 배정했지 않느냐"라며 "야당 탓이 아니니, 야당 탓을 하지 말고, 괴담 탓을 하지 말라. 오염수 방류를 안전하다고 믿게 하지 못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를 예고하면서 정치권 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1인 시위, 장외 집회 등 강경 대응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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