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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논란의 'K-잼버리',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 정치 | 2023-08-12 00:00

잼버리 준비 부실과 문제점 등 진상 규명 시작될 듯
정부, 태풍 '카눈' 대응 대비…尹, 밤샘 근무는 안 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임영무 기자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 외교·통일부 등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143개국 4만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한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일정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 논란으로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무 부처 수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통과한 뒤 소멸했다. 전국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며 태풍 피해 대비에 주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살해와 폭발물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발송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불특정 시민들을 상대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까지 협박 대상이 된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파열음도 나온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하면서 비명(비 이재명)계 진영에서 퇴진 요구가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무감사를 예고한 국민의힘에선 '물갈이론'이 나오면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현역 의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 /임영무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상대로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잼버리 비상대책반 회의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 /임영무 기자

◆'잼버리 사태' 자료 안 주는 정부, 벼르는 국회 여가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으로 국회가 바빠졌다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새만금 잼버리 행사 관련 책임을 물을 예정이야. 온열병 환자 속출, 해충, 화장실, 배수 등 아주 기본적인 문제부터 성범죄까지. 말 많고 탈 많았던 잼버리 행사에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거지. 여야 할 것 없이 서로 정부 탓을 하며 벼르고 있어. 여가부 폐지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야. 여가부가 생긴 이래로 가장 큰 고비를 맞이한 것 같아.

-여야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을 향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며?

-야당인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준비 미흡을 두고 '이건 좀 아니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158개국 청소년 4만 명이 모이는 큰 행사였던 만큼 성공적으로 행사를 이끌었다면 국민에게 인정받는 장관이 됐을 텐데 참 아쉬워. 게다가 발언 문제도 논란이 크게 됐었잖아. 성범죄 '경미 사안' 발언,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 등의 발언 말이야. 지난 9일에는 갑자기 브리핑을 돌연 취소해 현장 기자들 모두 화가 많이 났다고 하더라고.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새만금 잼버리의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에 관한 비판이 나온다. 지난 7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 대원들이 이동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새만금 잼버리의 준비 미흡과 부실 운영에 관한 비판이 나온다. 지난 7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에서 대원들이 이동하는 모습. /이동률 기자

-김 장관 해임설도 돌고 있네.

-맞아.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통령에게 장관 해임을 건의하는 방안을 따로 검토하고 있다고 하네. 김 장관이 행사 준비에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많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원택 민주당 의원이 배수 시설 등 잼버리 대회 준비에 대해 우려했는데도, 김 장관은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어. 국민은 김 장관이 배수시설 미비 등 문제 제기에도 신경을 쓰지 않은 것처럼 보지 않을까 싶네. 알아보니 김 장관은 지난해 취임한 이후 딱 한 번 새만금 현장을 둘러봤더라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가 끝나면서 앞으로 더 시끄러워질 거라는 말이 많더라고.

-지난 11일 새만금 잼버리가 폐영식을 끝으로 마무리되면서 곧 진상 규명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잼버리는 예산을 1000억 원이나 투입된 큰 사업이었는데 어디다 돈을 썼는지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어. 여가부는 지금 의원실들 전화도 안 받고 있다고 해. 한 의원실 보좌 직원에 따르면 자료 요청이 일주일이 넘은 시점인데 아직도 자료를 안 주고 있고, 연도별 예산 및 결산 현황을 물어봐도 작성이 지연되고 있다는 대답뿐이라고 해. 이 보좌 직원은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어. 공식 일정이 끝난 새만금 잼버리는 '이제 시작'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려.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카눈' 대비 관련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카눈' 대비 관련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제6호 태풍 '카눈' 대처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尹, 태풍 '카눈' 중대본 회의 열지 않은 까닭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6박 7일 일정을 마치고 여름휴가에서 공식 복귀했는데, 태풍 '카눈'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실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윤 대통령은 휴가 마지막 날인 지난 8일부터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해서 대통령실 지하 벙커에서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어. 지난 9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등으로부터 태풍 이동 경로와 대비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어.

-철야 근무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왔었는데.

-맞아. 태풍 등 재난 상황이 우려될 때 대통령의 비상근무는 관심사지.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초 태풍 '힌남노' 때도 집무실에서 24시간 비상 대기한 적이 있어 다만,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에는 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밤샘 근무는 하지 않았다고 해.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과 관련해 지난 8~10일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은 '현장 중심 대응'을 이유로 들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충남 공주 탄천면 비닐하우스 농가를 방문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태풍 '카눈' 한반도 상륙과 관련해 지난 8~10일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실은 '현장 중심 대응'을 이유로 들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충남 공주 탄천면 비닐하우스 농가를 방문해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 지난 10일에 중대본 회의를 따로 열지 않았는데 이것도 그런 이유일까.

-맞아.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9일 중대본 회의 주재 가능성에 대해 행정상 '보완성의 원칙'을 언급했어. 현장에서 지자체와 경찰 등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거기에서 부족할 때 중앙정부가 나서면 된다는 거야. 이 관계자는 지난 10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중대본을 열면 현장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다 오게 된다"고 했어. 오히려 회의를 여는 것보다 실시간 보고 받는 게 중요하다는 거야. 사전 검토 준비하되, 장관급 인사들이 현장에서 진두지휘할 수 있도록 당일 중대본 회의는 열지 않는 게 적절해 보여.

-다행히 우려와 달리 태풍 피해는 크지 않았던 것 같네.

-윤 대통령은 그 이유로 "1만50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위험 지역에서 사전 대피시키고, 지하도로 등 2400여 개소의 위험 지역을 미리 통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고 강조했어. 지난달 집중호우 때 정부 당국이 사전 대응 부실로 비판받았는데, 그래서 바짝 긴장하고 준비 태세를 갖췄던 것 같아.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 계속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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