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김웅·김병욱·소병훈, '한-남아공 의원 친선협회' 남아공 순방
'재난 담당 상임위' 행안위원 2명…향후 논란 예상
[더팩트ㅣ국회=송다영·설상미 기자] 태풍 '카눈'이 북상해 정부당국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야당 간사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 의원 친선협회' 차원의 아프리카행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수해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 속, 막강한 태풍으로 인한 또다른 피해가 예상되는 시기에 부적절한 해외 출장 아니냐는 것이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행안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국민의힘 소속 행안위원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과 김병욱(경기 성남시분당구을)·소병훈(경기 광주시갑) 민주당 의원 등 4인은 국회 차원의 '한-남아공 의원 친선협회' 일정으로 지난 6일 출국했다. 이들은 오는 12일까지 6박 7일간 남아공을 예방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하원 예산 상임위원장 면담 등 외교 차원의 행사를 소화한다.
이들은 출장을 인정하면서도, '오래전부터 준비한 국제 외교 행사'로 인한 해외출장이라는 입장이다. 행안위 간사 강병원 의원실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공식적으로 국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고, 국회 국제국에서 요청이 와서 진행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 역시 "오래전부터 일정이 잡혀 있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행안위원장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의원들의 남아공행은) 행안위와 관계없는 친선협회 차원 행사 아닌가. (지금이) 학교로 따지면 '국회 방학' 기간이니까 의원들이 외교와 친선의 차원에서 1년에 한 번 나가는 행사에 나선 것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출국을 두고 향후 정치권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해외 출장이라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전국적인 장마로 인한 수해 피해가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기차 탈선 위력'의 카눈이 북상해 한반도를 정면으로 지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지만, 이렇다 할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강 의원도 TF에 소속되어 있다. 특히 행안위는 재난 발생 시 소관 상임위인데, 출장 인원에는 강 의원을 포함해 행안위 소속 위원이 두 사람 포함돼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저번에 발생했던 수해 피해 대책 관련해서 제대로 논의도 안 된 상황이고,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이렇게 출장 가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 전국 수해 피해로 인해 당 지도부가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렸으나 국회 환노위원장인 박정 의원을 포함해 윤준병·최기상 의원 등이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과 라오스 방문에 나섰다. 세 의원은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조기 귀국하며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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