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민주당 논리대로면 원안 고집은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 특혜"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10일 "여야 불문 정쟁을 걷어내고 주민 뜻을 존중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원안 종점 근처에 토지를 보유했다는 의혹을 두고 "민주당은 전 양평군수의 셀프 특혜 의혹부터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지역 주민들이 전날(9일) 우중에 민주당을 찾아가 항의했다. 지역 주민의 원성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질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 장관의 사업 백지화 선언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논란이 많고 정치적으로 가짜뉴스 선동이 이어지고 있어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발표한 거라 이해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주민 투표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지역 주민의 뜻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누군가가 얘기했을 수도 있지만 당이나 정부 차원에서 주민 투표 관련해 논의한 바는 없다"며 "군 단위에서 주민 투표로 노선을 결정한 사례는 없는 걸로 안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특히 "양평군민과 수도권 주민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느닷없이 정쟁의 대상이 돼 중단된 것에 큰 실망과 분노를 하고 계신다"며 "민주당의 마구잡이식 선동 정치가 막대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민주당의 주장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지금 음모론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잘 알 것"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고속도로 노선 계획이 바뀌는 것이 극히 이례적이라는 가짜뉴스로 의혹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러나 예비타당성조사제도 (도입) 이후에 고속도로 신설 24건 중 예비타당성조사 이후 시·종점이 변경된 건 14건이라 발표됐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양평-구리 기존 노선에서 강하 나들목(IC) 신설노선에서 국토부가 유일하게 종점을 바꿨다는 또 다른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며 "민주당 지역 인사도 노선 변경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변경 검토 노선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포함된 것을 보고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정부 특혜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주장에서 유일한 팩트는 김 여사 일가의 땅 위치"라며 "그런데 원안 노선 종점 부근에는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 일가의 땅이 걸려있다. 민주당 논리대로면 원안 고집은 전 양평군수 일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가 엄격히 경제성을 평가하고, 송파구·하남시 등 다수 지자체가 참여한 국가사업을 국토부가 특정인을 위해 일방적으로 노선 변경했다는 건 사업 내용을 잘 모를 때 하는 상상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가 사업 백지화를 발표하자 원안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예타 당시 노선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정말 무책임 짝이 없다"며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사과하고 최선의 대안을 찾는 게 도리"라고 꼬집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민주당이 방한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만나 항의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과학적 설명을 도외시하고 정치적 색안경을 낀 일방적 주장만 이어가며 국제사회 앞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깎아내렸다"며 "특히 안전을 확신한다면 일본이 그 물을 국낸 음용수로 마시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냐며 막무가내식 압박을 한 것은 중립적 국제기구 대표에 대한 존중이 아예 결여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비상식적 억지와 논리적 모순은 우리 국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같은 방식으로 국제기구의 대표를 모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다"며 "대한민국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 것을 감수해야 할 만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문제라면 민주당은 왜 오늘 이 시간에도 방류되는 우리나라, 중국·일본·미국·캐나다의 원전 오염수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그로시 사무총장의 '오염수보다 북핵을 걱정해야 한다'는 말을 뼈아프게 들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무턱대고 반대하는 무지한 태도를 버리고 IAEA의 권위와 국제적 위상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미길에 오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똥볼을 찬 것"이라며 "완전히 가짜뉴스, 괴담을 만들어서 헛발질하다가 양평군민들로부터 지금 지탄받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해야 할 일은 민주당이 즉각적인 사과를 하고 다시는 이런 가짜뉴스와 괴담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이라며 "탈출구가 필요한 쪽은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만난 데 대해서도 "방한 과정서 보여줬던 민주당의 정중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행동들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아마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국격을 추락시키는 이런 무례한 행동들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지 민주당은 곰곰이 되새겨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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