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방향성 구체적인 계획, 향후 검토해 나갈 것"
현정은 회장 방북 무산 관련해 "北외무성이 반응 이례적"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통일부는 3일 역할 변화를 주문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해 "헌법에 따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정책을 수립·추진해나가는 한편, 담대한 구상에 따른 북한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 등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변화 방향의 구체적인 진행이나 추진 계획에 대해서는 향후 검토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그동안 통일부는 마치 대북 지원부와 같은 역할을 해왔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앞으로 통일부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통일이라는 헌법 정신에 따라 통일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방북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현대아산 측이 북한주민 접촉 신고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옴에 따라 오늘 중 정부는 이를 수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 회장은 지난달 27일 정주영 회장 20주기 추모행사를 위한 금강산 지역 방문을 타진하기 위해 통일부에 북한주민 접촉 신고서를 제출했다. 접촉신고가 수리되면 아태평화위원회와 접촉해 초청장을 받고, 이 초청장으로 통일부 승인을 받아 방북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성일 북한 외무성 국장은 현 회장 측 대북접촉 신고에 대해 "남조선(남한)의 그 어떤 인사의 방문 의향에 대하여 통보받은 바 없고 알지도 못하며 또한 검토해 볼 의향도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남조선의 그 어떤 인사의 입국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가 신고를 수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수용 불가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구 대변인은 "방북신청에 대해 북한 측 대남기구가 아닌 외무성 국장 명의의 입장을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북한의 의도와 우리 평가는 관련 동향을 지켜보며 종합적으로 분석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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