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라훼 의장과 회담서 "부산 개최는 번영·평화 메시지"
"한국전 참전 조형물 건립 등에 협조 요청"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뉴질랜드를 공식 방문 중인 김진표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아드리안 파키 루라훼 의장에게 "한국은 국회와 정부, 부산시는 물론 민간기업까지 합심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수도 웰링턴 국회접견실에서 열린 한-뉴질랜드 의장회담에서 "한국전 당시 전시수도였던 부산이 박람회를 개최한다면 그 자체로 태평양도서국 및 국제사회에 번영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 의장은 교역·경제협력, 보훈협력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양국이 코로나19 이후 빠른 교역 회복세를 보여 지난해 교역액(총 53억 달러)이 전년 대비 63% 상승했다"며 "향후 양자(FTA·자유무역협정), 소다자(DEPA·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지역(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다자(IPEF·인도태평양 경제 프라임워크) 등 촘촘히 구성된 통상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수소,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분야로까지 양국 협력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루라훼 의장은 "한국은 뉴질랜드의 다섯 번째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하는 등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본인이 원주민 출신이라 농축산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는 마오리 부족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뉴질랜드는 한국전 당시 수교 이전임에도 6000명의 장병을 파견해 준 오랜 우방국"이라면서 "올해 정전 70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참전용사들의 방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에서 도와주길 바라며, 현재 뉴질랜드 국립전쟁기념공원에 추진 중인 한국전 참전 조형기념물 건립에도 관심과 지원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또 지난 5월 한국 교민들이 사회적 다양성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수여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향후에도 한국 교민들이 뉴질랜드 공동체 발전에 모범적으로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루라훼 의장은 "한국전 참전 조형기념물 건립을 지지하며, 결과물이 기대된다"며 "뉴질랜드를 새로운 고향으로 삼은 한인들의 현지 활동이 환대받을 수 있도록 전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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