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18일 서면브리핑
[더팩트|이중삼 기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관련 발언을 두고 "뭐라고 변명해도 교육 문외한인 윤 대통령이 수능 출제방식에 훈수질을 한 것은 잘못이다"며 "더욱이 수능이 다섯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아무런 준비나 계획도 없이 내지른 지시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공황상태에 빠뜨렸다"고 강조했다.
홍성국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일단 들이받고 보는 윤석열식 '범퍼카 국정운영'이 또 사고를 쳤다"며 "이번에는 '스쿨존'에서 벌어진 사고이니 가중처벌 대상이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비난이 쏟아지자 윤 대통령은 애꿎은 교육부 대입국장을 경질하고 이주호 교육부총리를 단두대에 세우는 공포정치를 선보였다"며 "만 5세 입학 논란 때 박순애 부총리 경질에 이은 교육부 수난시대다. 교육부 공무원들이 단두에 서야 할 적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책임져야 할 사람은 교육부 공무원도 장관도 아니다"며 "무대포로 지시를 내린 것은 윤 대통령 본인이다. 자신이 지시해놓고 뒤탈이 나자 아랫사람을 탓하는 뻔뻔한 대통령에 국민은 기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수능 난이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심려도 나타냈다.
홍 원내대변인은 "불수능이 될지 물수능이 될지 몰라 혼란에 빠진 수험생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올해 수능시험 난이도와 출제경향에 대해 정부에서 누가 답할 수 있나. 대통령은 답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생들 못지않은 입시지옥을 견디는 학부모들도 울분과 비명을 토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망발에 학부모들은 어질어질하다. 사교육을 탓하기 전에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다. 남은 임기 4년, 대통령이 또 어떤 문제를 만들지 국민은 걱정스럽다. 윤 대통령이야말로 아는 범위 안에서 말하길 바란다"고 첨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교육부총리에게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다루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말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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