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미국이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전략핵잠수함(SSBN)을 수시로 한국에 전개하기로 한 이후 핵추진유도미사일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부산항에 입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건함은 북한 전역을 타격권에 넣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154발 탑재한 핵추진 유도미사일 잠수함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시건함은 16일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부산항에 입항했다. 미시간함은 2008년, 2011년, 2017년 부산항에 입항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26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을 것이지만 핵잠수함과 같은 전략 자산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선언'의 핵심 내용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해왔는데, 여기에 전략핵잠수함을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미 해군에 따르면,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은 길이 170.6m, 너비 12.8m, 수중 배수량이 약 1만9000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잠수함이다. 물 위로 떠 오르지 않고 77일간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오하이오급은 모두 18척이지만 1번함인 오하이오함 등 4척은 토마호크 발사용으로 개조됐고 14척이 SSBN으로 작전배치돼 있다. 미해군 7함대 소속인 미시건함은 1982년 9월11일 취역해 선령이 41살인 노후 잠수함이다. 그렇지만 펀치력은 대단히 세다.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하도록 개조된 4척 중 2번함으로 토마호크 미사일을 최대 54발 싣고 다닌다. 토마호크 중에도 최신형으로 최대 2500km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공격할 수 있고, 비행 중에도 목표물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두는 재래식 탄두를 탑재한다. 무게는 탄두(450kg) 포함 1.3t이다. 길이 5.56m,지름 52cm, 날개 너비 2,67m이며 비행속도는 마하 0.74(시속 913.6km)다.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전략핵잠수함의 정례 한국 전개는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군사력을 동원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배치되면 김정은이 오판할 경우 북한 정권을 끝낼 수 있는 상당한 군사적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핵추진잠수함의 한반도 수시 전개와 사진공개는 핵잠이 갖는 가장 중요한 자산인 은밀성(스텔스성)을 잠식하고 억지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편, 미공군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 B-52H 4대를 태평양 괌기지에 전개했다. B-52H는 B-1,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B-52H의 경우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체계로 알려져 있다. 특히 B-52H는 사거리 200km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의 폭탄을 싣고 6400km 이상을 날아가 북한 정권의 핵심 지도부와 시설 등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52H는 지난 4월 북한이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날 한반도에 전개해 한국 공군 전투기들과 미한 연합공중훈련을 펼쳤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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