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위원장 비판 기자회견' 회견장 잡아준 민형배
'계파갈등 비화' 지적에 "언론이 그렇게 보는 것"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친 이재명계'인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일 양소영 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 위원회의 명의를 도용했다며 비판하는 대학생 권리당원들의 기자회견을 열어줬다. 민 의원은 양 위원장이 김남국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가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인들을 비명으로 (편)가르기 한다는 프레임을 제발 거둬달라. 그렇게 접근하는 시각이 문제"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쇄신을 요구하는 대학생 청년 권리당원 512인 공동성명 기자회견'을 위해 대여해 주고 회견장에 동석해 이같이 말했다.
회견 이후 한 기자가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공동 성명을 발표한 대학생 권리당원들에게 '다른 의견도 존중하는 게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고 말했는데 해당 기자회견은 다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연 것 아닌지' '기성 정치권이 청년 정치인들을 친명과 비명으로 편 가르기 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어떤지' 물었다.
그러자 민 의원은 질문한 기자가 누군지 물으며 "기성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인들을 편 가르기 한다는 프레임을 제발 거둬달라. 그렇게 접근하는 시각이 문제"라며 "대학생들이 여러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 아닌가. 자기 의견을 얘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기성정치인과 연결시키는 건 정말 언론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 의원은 '대학생위원회 사태가 의원들 간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는 것 아닌지'에 대해 "자꾸 엉뚱하게 언론이 그렇게 바라보는 것 같은데 저를 친명을 앞세워 나왔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않나. (기자들이 계파 갈등으로) 만들고 싶어 하고 그렇게 보고 싶어 하는데 저는 이들을 단순하게 소개하러 온 거다. 제가 안 오면 기자회견을 할 수가 없어 온 거고 (계파 갈등으로) 연결하는 건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 대학생·청년 당원 512명은 김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 사태를 비판한 양 위원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양 위원장이 비판 기자회견 당시 시·도당 대학생 위원회 명의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 준비 당시, 시·도당 대학생위원장에게 '기자회견 참여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경상북도당 대학생위원회에는 기자회견문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모 시·도당 대학생위원회에는 회견 전날 밤에 기자회견문이 공유되었다. 회견 이후 경북도당 대학생위원회는 공식적으로 '회견 내용에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했다"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이어 "기자회견 참여 여부에 상관 없이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태도 자체로 명의도용의 소지가 있으며,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으며, 폐쇄적 의사결정구조의 폐해를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양 위원장의 해명과 책임이 필요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양 위원장은 해당 사건 발생 후 의원총회, 전해철 의원실, 이재명 당대표실 등을 돌며 사건에 대한 해명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가장 중요한 '당원과의 소통'은 실질적으로 거부하는 모양새"라고 양 위원장을 비판했다. 양 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의원들을 이용했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폐쇄적 조직문화 해소를 위해 의사결정 구조를 상향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전국대학생위는 의사결정 과정을 전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대학생위원회가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들은 회견 이후 '김남국 코인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묻자 "당원들마다 입장이 다를 것이다. 기자회견 진행에 있어 절차적 정당성을 전제했고 김 의원의 잘못에 대해서는 잘못했다 혹은 잘못하지 않았다 의견이 달라서 의견 수렴을 거쳤어야 하는데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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