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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 장예찬 "尹 '뚝심' 최대 성과…더 낮은 자세는 필요"

  • 정치 | 2023-05-14 00:02

"與, 참신한 젊은 인재들 더 많이 발굴해야"
"공천 뒷전으로 미루고 국민 신뢰 얻기 위해 몸부림쳐야"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최고위원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민의힘 최고위원실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정치가 정말 어려운 거라는 것을 느낀다. 국회 밖에서 속 편하게 평론만 할 때는 '정치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타협이나 때로는 격렬한 토론이 하루에도 수도 없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메시지를 내게 되고, 튀고 싶어도 전체 큰 흐름상 메시지를 줄여야 할 때도 있고, 선뜻 100% 동의하지 않는 주제에 기꺼이 뛰어들어야 할 때가 있다. 정말 정치가 만만하지 않은 일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다. 동시에 개인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주목받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도부는) 팀플레이라는 점을 계속 배워가고 있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더팩트>와 만난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수의 최전방 공격수'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 결과,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과반 이상 득표율(55.16%)을 기록하며 당 지도부 입성에 성공했다. 이후 약 2개월 동안 청년을 대변하기도 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맹활약해 왔다. 그럼에도 현실 정치의 어려움을 몸소 느끼는 한편 배움의 과정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그다.

장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지난 두 달을 어떻게 평가할까. "자평하면 너무 어색할 것 같다(웃음). 개인적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이나 방송 등 언론에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들이 거론되고 회자되는 것을 고려하면, 전당대회 때 당원들에게 약속했던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다만, 김기현 대표 체제 초기에 당이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다 보니, 청년 세대에 와닿는 정책을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장 최고위원은 지도부 입성 이후 당원들에게 약속했던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장 최고위원은 지도부 입성 이후 당원들에게 약속했던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3월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당은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를 가동하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일 출범한 청년정책네트워크 특위 구성원에 이름을 올렸다. 당과 정부가 주축이 된 청년 당정대도 주도하고 있다. 특위는 1호 정책으로 현행 2년인 토익 성적 유효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년 당정대도 직접 청년들의 요구를 청취하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저희가 어떻게 모든 걸 다 알겠나. 청년 문제는 청년이 가장 잘 안다. 우리가 다 아는 척하지 않아야 한다.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실행하는 데 당 지도부가 뒷받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매우 많은 논의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청년이 중심이 된 기구들이 빛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총선 승리의 최대 관건은 수도권과 중도층의 향방에 달렸다는 관측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이에 더해 청년 표심 향배에도 변수로 꼽힌다. 내년 4월 총선을 11개월 앞둔 상황에서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향한 2030세대의 지지는 시들한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결과, 국민의힘 35%, 민주당 32%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세대별로 살펴 보면, 민주당은 20대에서 지난주(31%)보다 무려 12%포인트 폭락했다. 30대 지지율은 전주(42%)대비 9%포인트 떨어졌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의 수십억원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논란 여파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20대 지지율이 지난주(24%)와 같았고, 30대 지지율은 32%에서 28%로 하락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두 달 동안 당·정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정책적인 혼선과 당내 여러 리스크들도 있었다. 이제 좀 가까스로 일단락되면서 다시 재정비하는 시기에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여론조사들을 보면,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이 조금 상승하는 국면이다. 아마 김 의원의 코인 게이트도 2030 지지율에 막대한 영향을 계속해서 끼칠 거다. 다만 이건 반사 이익이다. 우리가 자체적으로 '1000원의 아침밥'과 같은 생활 밀착형 정책과 아젠다들을 발굴해야 한다. 나아가 20·30세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젊은 인재들을 당이 더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더팩트>와 만나
장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더팩트>와 만나 "꼭 해야 할 국정 전환을 뚝심 있게 했다는 자체를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최대 성과로 꼽는다"고 말했다. /이새롬 기자

장 최고위원은 '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 '1호 청년 참모'로도 불린다.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의 캠프에서 청년 정책을 보좌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시절에도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를 이끌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이 기간을 대통령의 측근인 장 최고위원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지난 1년은 대통령의 뚝심을 국민이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철저하게 망가지고 비정상화된 것들을 외교·안보 분야를 시작으로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정치인이 건드리기 굉장히 힘든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도 국정 전면에 내세웠다. 그 자체가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뚝심 있게 할 일을 하겠다는 거다. 분명한 원칙과 철학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꼭 해야 할 국정 전환을 뚝심 있게 했다는 자체를 지난 1년간 윤 대통령의 최대 성과로 꼽는다."

장 최고위원은 말을 이어 나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뚝심 있게 추진하는 방향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이 더 구체적이고 친절해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좀 더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일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며 맞는 방향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가니까 따라와'라기보다 시작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이렇게 가야만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면 어떨까 싶다. 노동개혁도 옳은 방향인데,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뚝심 있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다만, 주변에 있는 대통령실의 참모들과 여당 관계자들은 국민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자세라면 조화가 더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20·30세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젊은 인재들을 더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20·30세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젊은 인재들을 더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새롬 기자

장 최고위원은 당이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 각성해야 한다고 했다. "당은 다음 총선을 승리해 정부의 여러 가지 개혁 방향을 뒷받침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또다시 퇴보할 수도 있고 미래세대에 어떤 기회도 열리지 않을 거라는 절박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재원을 걷어내 미래 세대에게 막대한 부담을 늘렸으며 연금 개혁의 '개'자도 꺼내지 않았다. 부동산값 폭등을 일으킨 주범이다. 그들에게 다시금 정책 결정의 키를 맡기게 될까, 말까 하는 절체절명의 분수령이 다음 총선이다. 이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운 감정이나 공천 문제는 뒷전으로 미뤄야 한다. 지금은 정부·여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시기다."

본인부터 당과 정부를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당원들은 저에게 윤석열 정부를 지원 사격하고 민주당이 가장 아픈 것을 꼬집는 모습을 기대한다. 그 역할을 꾸준히 잘해 인정을 받으면 '야, 저놈, 최고위원뿐만이 아니라 국회의원도 만들어야겠네'라고 국민과 당원들이 불러줄 것이다. 그냥 제가 지금까지 했왔 것처럼 미디어전(戰), 공중전, 최고위원 역할을 잘하면 길이 자연스럽게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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