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논란에 '민주당 신뢰 찾아라' 들고 일어난 'MZ 당원들'
진상조사단 조사 속도 느려…당내 김 의원 비판여론 '부글부글'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수십억 원대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당내에서도 김 의원의 리스크를 두고 볼 수 없다며 단호히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당 지도부는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으나 사태의 파장에 비해 뒤늦은 대응을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12일 민주당 청년 당원들은 김 의원의 코인 보유 논란이 사실이라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정치인을 자청했던 김 의원의 가상화폐 '몰빵 투자'는 수많은 청년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가난함을 강조하고 뒤에서는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기는 위선적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민주당 소속 이동학·박성민 전 최고위원, 권지웅 전 비상대책위원, 정은혜 전 국회의원,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 이인화 전 국토부장관 보좌관, 하헌기 전 청년대변인, 신상훈 전 경남도의원 등도 기자회견을 열어 △'돈 봉투 의혹' 관련 진상조사단 설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가상자산 보유현황 전수조사 △윤리심판원·윤리감찰단 해체 후 재설치 등을 당에 주문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정치는 죽어가고 있다"며 당이 반사이익 정치를 벗어나야 세 번의 선거 패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12일) 김 의원이 상임위 도중 가상자산 거래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윤리감찰'을 긴급 지시하며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의 논란과 관련해 말을 아껴왔으나, 날이 갈수록 코인 관련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결국 칼날을 빼 들었다. 애초 '건강상(목감기)의 이유'로 모든 일정을 취소한 이 대표는 의혹 확산을 최소화하고자 '원격 지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코인 의혹과 관련한 당 진상조사단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에 중간보고를 하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조사 진행 상황의 경우 검증해야 할 내용 등이 방대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조사단장인 김병기 의원은 최고위 중간보고 이후 "(김 의원의)'시드머니'(최초 투자한 돈)가 어떻게 조성됐는지가 관심 사안인 만큼 그것까지 나가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김병기 의원은 '위믹스 코인 매수·매도 시점' '김 의원이 이용한 해외 거래소 수' '코인 보유 규모' '김 의원이 대체불가토큰(NFT)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는 의혹' '코인의 입법 로비 대가성 여부' 등에 모두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이 '에어드롭'(코인 거래소나 발행회사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 보유자에게 투자 비율 등에 따라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것)으로 코인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확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 의원의 코인 의혹 문제까지 당내에서 불거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초기 대응에 미온적이었다는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응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돈 봉투 의혹 진상 조사단을 꾸리지 않은 것에 비하면 다행이지만, 한 박자 늦었다"며 "초기 대응이 잘못돼 계속 '거짓 해명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논란과 관련해 당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명(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법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발언 문제만으로도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을 징계했다"며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가는 것을 출발점으로 전면적 쇄신의 길에 나서야 한다. 김 의원 역시 당의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14일 박광온 원내대표 주재로 '쇄신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의 거취에 대한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당의 태도가 여전히 미온적이고 온정주의적인데, 김 의원에게 속도감 있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의총에서도 분명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것"이라며 "김 의원뿐 아니라 코인 의혹 관련해서는 가능하다면 전수 조사 등 모든 수단을 불사하더라도 빨리 논란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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