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당선
돈 봉투 파문에 "의원총회 밤 새워서라도 해법 찾을 것"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시정)이 28일 과반 득표로 결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홍익표·김두관·박범계(기호순)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1년 만의 재도전 끝에 당선된 것이다. 후보자 간 합의로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의원들과 함께 이기는 통합의 길을 가겠다.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다"며 "무엇보다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원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뜻을 뒷받침하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당내 최대 현안인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과 사법리스크 등 대응방안에 대해선 '끝장토론 의원총회'를 열어서라도 쇄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유의하지만 국민들께선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떻게 대할 건가 하는 태도의 문제에도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빨리 열어서 이 문제를 정말로 지혜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밤을 새워서라도 의원 한 분 한 분 의견을 다 듣고 존중하고 총의를 모으는 길을 가도록 하겠다. 그리고 국민께 보고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며 '강한 야당'을 부각했다. 그는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겠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독선과 독단과 독주의 국정운영을 폐기하기 바란다. 50억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하게 수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박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한 '친문(친문재인)'이다. 문재인 전 대표 체제 당시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지냈고, 2020년 대선 경선 때 이 전 대표를 도와 'NY계'로도 분류된다. 이번 선거에서도 친문계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주의 4.0'을 비롯해 친이낙연계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마 후보들이 모두 계파색이 옅어 원내 리더십과 야당 운영 자질이 판단 대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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