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위동=조성은 기자] 17일 '국민의힘과 결별 선언'을 예고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돌연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을 향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달라"고 촉구하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자유 우파 정당을 만들어서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경고했다.
전 목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권을 가지고 또 사기 치려는 걸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를 선출할 때,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했을 때 방식 그대로 한 달에 당비 1000원씩 내는 이들에게 공천권을 돌려달라"며 "이것을 수용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을 잠시 보류하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앞서 예고한 '국민의힘과의 결별 선언'을 보류한 데 대해 "국민의힘 쪽에서 많은 사람이 저에게 '목사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은데 홍준표 대구시장 같은 몇 사람 때문에 우리를 버리고 가려 하느냐'(고 만류했다). 그래서 (제가) '공천권 (당원에게 돌려) 줄 용기 있냐'고 했더니 '깊이 있게 연구하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할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이 도와주면 자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가 '그렇다면 제가 독자 정당 창당을 미루고, 창당하든 안 하든 당신을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자유 우파 기독교 세력, 광화문 세력이 100만이 넘었다"며 "거기에 200만 명만 더 추가해서 국민의힘을 도와주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워서 자유 통일까지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모집에 가속도를 붙이겠다"고 했다.
전 목사는 "한국 교회 전체가 일어나서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며 "자유 통일이 완성될 때까지 어떤 핍박과 조롱이 와도 목숨을 걸고 이 일을 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죽이라는 건 북한의 지시"라며 "북한이 남한의 언론과 국회를 완전히 점령했다"라고도 했다.
전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많은 실수를 저질렀지만, 윤 대통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공산화 흐름에 제동을 건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대안이 없는 존재라는 것도 인정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7%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직전과 같아졌다"며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또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핵으로 무장한 김정은과 중국이 개입한다면 제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기도 했던 스페인 내란의 재판이 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결별 선언'을 예고했던 전 목사가 더욱 당과 밀착한 행보를 보여 국민의힘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은 당 안팎의 '손절'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다.
전 목사의 기자회견이 이뤄지기에 앞서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관련 질의에 "저희는 전광훈 씨를 비롯한 현 상황에서 우리와 관계없다 천명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다"며 "우리 당원도 아닌 사람을 갖다가 손절할 방법들이 마땅치는 않다"고 했다.
그는 논란의 시작이 된 김재원 최고위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한번 그런 얘기가 나왔을 때 단호하게 대응했다면 어땠을까 지적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김재원 최고위원은) 선출직으로 된 최고위원"이라며 "발언이 나왔을 때 만약에 즉각적으로 윤리위에 제소하거나 문제로 삼았으면 오히려 더 큰 혼란이 빚어졌을 것 아니냐는 내용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당에 엄청난 지지율 하락 등의 해악을 미쳤기 때문에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윤리위에 만약에 징계 회부가 올라간다는 걸 반대하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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