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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기관 韓 정부 도청…유승민 "대통령실 대응 비굴하다"

  • 정치 | 2023-04-10 08:29

"항의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협의를 하나"
대통령실 "다른 나라 사례 검토, 대응책 한 번 보겠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정부 도청 파문과 관련한 대통령실 대응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정부 도청 파문과 관련한 대통령실 대응을 "한심하고 비굴하기 짝이 없다"며 "우리가 납득할 만한 미국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가 있어야 한미동맹이 더 굳건한 신뢰 관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직격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정부 도청 파문과 관련한 대통령실 반응에 "한심하고 비굴하기 짝이 없다"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9일 오후 페이스북에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 정부를 도청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를 언급하며 "동맹국 사이에 도청, 감청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단호하게 미국 정부에 항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당장 미국 정부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NYT 등이 보도한 미국 기밀문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요구해야 하며, 미국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통령실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할 예정.. 과거의 전례와 다른 나라의 사례를 검토하면서 대응책을 한 번 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실 반응에 "항의해도 시원찮을 판에 무슨 협의를 한다는 말입니까? 과거의 전례와 다른 나라의 사례는 이미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며 되물었다.

그는 과거 전례와 다른 나라 사례로 "2021년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덴마크의 군사정보국(FE)이 독일, 프랑스 등의 정치인과 관료들을 도청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동맹국 사이에 도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국에게 모든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했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단호하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상대국이 누구든 당당해야 한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동맹국간의 도청이라는 엄중한 문제를 흐지부지 지나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납득할 만한 미국 정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조치가 있어야 한미동맹이 더 굳건한 신뢰 관계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강조했다.

앞서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가 SNS에 다량 유출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논의와 관련해 동맹국들을 감청한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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