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엔 20~30개로 추정...SIPRI, 최대 핵탄두 20기 완성 추정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현재 핵탄두를 30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과학자연맹(FAS) 분석이 나왔다.FAS는 지난해 9월에는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20~30개로 추정했는데 6개월 사이에 북한의 핵탄두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 정부 산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북한이 핵탄두를 최대 20개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12월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6차 전원회의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면서 "핵탄두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밝혔고 최근 소형화된 전술 핵탄두라는 '화산-31' 실물 앞에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확대할 것을 지시하는 등 핵탄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 분석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는다.
FAS는 지난달 28일 갱신한 '세계 핵군사력 지위 지수(Status of World Nuclear Forces)'에서 이같이 추정했다. 이 지수는 과학자들이 미군이 발표한 자료와 연구소 연구, 위성사진 등 각종 자료를 종합한 추정치다.
이번 세계 핵군사력지위 지수에 따르면,전세계 핵탄두는 올해 초를 기준으로 9개국이 약 1만250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약 89%를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 핵탄두 개수는 러시아가 5889개로 가장 많고, 미국이 5244개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중국 410개, 프랑스 290개, 영국 225개, 파키스탄 170개, 인도(인디아)164개, 이스라엘 90개, 북한 30개 순이었다.
FAS는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인도, 파키스탄, 영국, 러시아가 늘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1990년대에 비해 감축 속도가 크게 둔화되고, 사용 가능한 핵무기기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FAS가 추정한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스웨덴 SPIRI 추정치보다 많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SPIPRI는 연례보고서에서 2022년 1월 기준으로 북한이 핵탄두를 최대 20개 조립했으며 핵무기 45~55개를 만드는데 충분한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SIPRI 보고서 작성에도 참여한 FAS의 핵 정보 프로젝트 책임자 한스 크리스텐센(Hans M. Kristensen)은 4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추정치는 확실하진 않지만 우리는 북한이 조립한 탄두 30여개와 이에 더해 핵분열 물질을 더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센은 "북한은 최근 단거리 전술핵 개발을 강조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술무기를 새롭게 추구하는 것은 장거리 무기보다 전쟁 초기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한국과 미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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