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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청년 정치인들, 장제원 향해 "권력 실세의 갑질" 비판

  • 정치 | 2023-03-24 11:29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선관위 사무총장 향해 고함
청년 정치인들 "시대착오적...행안위원장 사퇴하고 사과해야"


여야 청년 정치인들이 장제원 의원을 향해 행정안전위원장 사퇴와 사과를 촉구했다. 전날 장 의원은 행안위 전체회의를 진행하면서 실수로 이석하려는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향해 고함을 치며 질타했다. 장제원 행안위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여야 청년 정치인들이 장제원 의원을 향해 행정안전위원장 사퇴와 사과를 촉구했다. 전날 장 의원은 행안위 전체회의를 진행하면서 실수로 이석하려는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향해 고함을 치며 질타했다. 장제원 행안위 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에게 고성을 지른 것에 대해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청년 정치인들은 "권력 실세의 갑질"이라며 장 의원을 향해 행정안전위원장 사퇴와 사과를 촉구했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장 의원은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이석하려는 박 사무총장을 향해 "사무총장! 뭐 하는 사람이에요? 의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해요?"라며 "국회를 뭐로 보는 거야 지금! 선관위는 국회를 이렇게 무시합니까?"라고 고성을 질렀다.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삿대질하기도 했다. 박 사무총장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참석차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장 의원 또한 2시간여 전 "참고로 오늘 오후 5시에 정개특위가 열립니다. 그래서 아마 사무총장님은 이석을 하셔야 하죠?"라고 확인한 바 있다.

이어 사무총장에게 이석해야 한다는 메모를 전달한 사람으로 선관위 기획재정과장이 지목되자 장 의원은 "당신이 상임위원장이야? 어디서 배워먹은 거야?"라며 "앞으로 국회 출입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행안위 산회 직전에도 "선관위 사무총장이 상임위원장 허락 없이 이석한 부분에 대해 선관위는 경위를 제출하라"면서 경위 파악에 다시 나서기도 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4일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 출연해 "(장 의원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물론 국회에서 피감기관이 상임위원장의 뜻에 안 맞는 행동을 하면 국회에 대한 모욕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이게 과연 그런 식으로 호통을 치고 반말까지 해가면서 할 일인가?"라며 "그런 모습들이 결국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이 군림하려고 한다고 생각한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수조 전 안철수 당대표 후보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장제원 의원의 행안위원장 사퇴를 촉구한다"며 "그 어떤 잘못과 실수가 있었을지언정, 이런 식의 반말과 공개석상에서 소리 지르며 무안 주기 등의 행동은 도가 지나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의 실세라고 평가받는 중진 의원의 이러한 행동은 당 전체에 큰 부담"이라며 "스스로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아울러 행안위원장 사퇴를 통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도 페이스북에 "인간이 돼라"면서 "장제원. 대한민국 역사 아니 한반도 역사상 가장 더럽고 추악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다. 반말에 고성에 막말까지. 자신의 감정을 실컷 담아서 공무원을 하대하고 공개적으로 무시하는 모습. 공개적인 자리에서 반말과 샤우팅으로 인격 살인을 하는 데다가 공무원 실명까지 오픈시키는 저질스러운 추태를 어디까지 참아줘야 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라는 사람 그것도 3선이나 되는 사람이 저 정도 수준의 인격밖에 갖추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수치"라며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안하무인 태도를 보면 그냥 인생이 불쌍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자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약자에겐 한없이 강한 비겁하고 졸렬한 인격에 비판이 아까워서 참았는데 더 많은 국민들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욕을 하시더라도 제발 정치에 관심을 두시면 좋겠다. 그래야 이런 꼴을 안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청년 정치인들은 장 의원을 향해
여권 청년 정치인들은 장 의원을 향해 "권력 실세의 갑질"이라며 행안위원장 사퇴와 사과를 촉구했다. 장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대표. /뉴시스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동학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안하무인 국회의원의 대명사 장제원"이라며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왼팔이 이렇게 센 자리냐. 윤핵관이라는 직위로 이렇게 상전 노릇을 해도 되는 것이냐"며 "선관위 직원이 무슨 부정부패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상황상 차분하게 얘기를 들어봐도 충분할 텐데, 고성에, 반말에 위세도 이런 위세가 없다. 아주 꼴사납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분이 무려 국회에서 행정안전 상임위의 위원장이시라니 눈앞이 아득하다"며 "다른 게 갑질이겠나. 선관위 직원분도 우리 국민이고 누군가의 가족일 텐데 할 줄 아는 게 으악 죽이는 것밖에 없는 국회의원이라니. 이런 시대착오적인 국회의원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안위원장 자리는 오늘이라도 사퇴하시고 선관위 공무원들께는 공들여 사과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부대변인도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선관위 사무총장이 정개특위 때문에 이석해야 하는 걸 장제원 본인도 알고 있었으면서, 막상 이석하니까 본인 허락 받고 안 움직였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친다"며 "장제원 '행정안전위원장'님, 그 자리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를 원활하게 운영하라고 있는 자리이지, 본인보다 힘이 약한 공무원들한테 갑질하라고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국회의원 12년쯤 하셨으면' 충분히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짬에, 회의장에 카메라 돌아가는 걸 모를 리는 없을 테고, 국민이 뻔히 보는 앞에서도 이러시는 건 본인이 정권 실세라서 눈에 뵈는 게 없어서 그런 건가. 아니면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본인도 주체를 못 하시는 거냐"며 "간신이라 불리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강자에게는 분노 조절이 잘 될 테니 후자는 아니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장제원 의원님이나 본인을 비판하는 국민 목소리를 좀 들으시라. 국회의원입네, 정권 실세입네, 핵관입네 거들먹거리기 전에 우선 인간부터 좀 돼라"고 조언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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