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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내년 과반 못하면 尹 레임덕 올 것"

  • 정치 | 2023-03-15 10:40

"국민의힘 민주정당 맞나...내년 총선에 희망 걸기 어려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이 올 수밖에 없다"면서 현 국민의힘을 두고는 "내년 총선에 희망을 걸기 어렵다"고 평가했다./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이 올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당대회 기간 국민의힘의 모습을 두고는 "민주정당이 맞나"라며 "내년 총선에 희망을 걸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집권 1년을 맞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진행자의 질의에 "일반 국민의 판단은 여론조사로 다 나타나 있기 때문에 현재 윤석열 정부가 몇 점이라고 (제가) 점수를 매길 필요가 없다"면서 "평균적으로 지금 30% 중반에 있지 않나"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은 야당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이 '(국민의힘이) 집권을 했어도 굉장히 어렵구나' 하는 어느 예측이라도 할 수가 있지만, 내년은 집권 2년차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하는 상황"이라며 "거기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실질적으로 정권에 대한 심판을 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선거를 하면서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까 이게 과연 민주정당이 맞느냐, 이래가지고서 과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 (라고 생각했다)"며 "예를 들어서 초선 의원 그룹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전부 56명 가까이 되는데, 그중에 50명이 연판장을 돌려 (당대표에) 출마하겠다는 후보자를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무슨 '당심이 민심이다' 하는 뚱딴지같은 이런 얘기를 했다. 내년 총선에 그렇게 크게 희망을 걸기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상태대로 총선이 치러진다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있고 그로 인해 민주당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도 당 지지도를 보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거의 비슷비슷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여당만 되면 대통령 얼굴만 보고서 사는 저런 집단으로 변한다. 그 독자성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을 보면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 조국 사태 때 민주당 의원들 행태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금태섭 전 의원 같은 사람인데, 그를 (당에서) 제외해 버리고 말았다"면서 "지금의 국민의힘의 행태를 보면 내가 보기에는 굉장히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연판장 사건은) 물론 초선 의원들이 내년에 공천에서 혹시라도 탈락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행동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해서 정당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의 새 지도부에 대해서도 "역시 윤 대통령의 의중이 다 반영이 된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저게 과연 내년에 총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냐는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내년 공천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일반 국민들이 (전부 친윤 그룹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당직을 구성했다"면서 "정치집단이라는 게 서로 의견이 교환되는 모습을 보여야지, 당이 그냥 명령 하나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해서 그 당이 안정된 당이라고 볼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안철수 의원은 품고 가고 이준석 전 대표는 버리고 간다는 메시지가 나왔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런 소리를 하는 자체가 민주정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미숙한 측면이 있어 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약간의 잡음이 있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나름대로 대통령 선거에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을 무조건 배격하고 '그 사람은 제외해야 한다', 그게 과연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거냐를 한번 생각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지역구는 서울 노원구다. 국민의힘이 당선되기 굉장히 어려운 곳"이라면서 "그렇다면 전략상으로 이 전 대표를 포용하는 게 국민의힘으로서 현명하다"고 봤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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