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 지낸 전모 씨 숨진 채 발견
與 "관계자 사망 다섯 번째…李 입장 밝혀야"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최측근인 전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고리로 이 대표를 향해 총공세에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숨진 전모 씨의 명복을 빈 뒤 "이 대표 관계인들이 왜 이렇게 5번째나 목숨을 버리는 결정을 하는지 이 대표의 입장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주변 인물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전 씨는 전날 오후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앞서 대장동 개발 의혹에 휩싸였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2021년 12월)과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2021년 12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모 씨(지난해 1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지난해 7월)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이 대표 관련 수사를 강압적이고 무리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씨의 죽음에 관해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무슨 가혹행위나 고문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목숨을 버린 분들은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다"며 "수사 중 목숨을 버리는 경우는 본인이 억울하거나 자기가 말하면 다른 사람이 다쳐 그걸 안고 가겠다고 버리는 경우가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 주변에서는 끔찍한 죽음의 랠리가 공포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이 대표 주변에서 언제까지 죽음의 공포가 계속돼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존엄한 사람의 가치가 단 한 사람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비극이 계속되어도 침묵하는 이 대표는 도대체 어떠한 분인가"라고 되물으면서 "도대체 어떠한 말 못 할 비밀이 그리 많기에 측근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지, '그분'이 입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가 모르쇠로 일관하기에 증거와 정황, 관련자들의 진술은 너무나 명확하고, 야당탄압이니 보복 수사를 주장하기에 실체적 진실은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더 이상의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 죽음의 행렬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이 대표의 진실 고백"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른바 '자살당했다'는 표현도 과하지 않을 정도"라며 "이 대표 범죄 혐의와 관련된 인물들의 '연쇄적인 사망'이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주변 죽음의 행진을 막는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해 방탄 국회 은신처에서 나와 성실히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고 범죄 혐의를 소명하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전 씨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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