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글 통해 적극적 정부 대응 강조
"우리 기업 이익 반영되도록 협상 나서야"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파장이 커지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때처럼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대표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한국 경제의 골든타임, 또다시 놓쳐선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재명 대표는 이 글에서 "위기 대응에는 속도가 생명이다. IRA 법안 때처럼 늑장 대응, 부실 대응으로 골든타임을 또다시 놓쳐선 안 된다"며 "국익 앞에 여야가 따로 없는 만큼 민주당도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 지급 기준을 발표하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우리 기업에 영업 기밀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중국 투자 시 보조금 반환 조건을 내걸었으며 초과 이익을 환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IRA 법안에 이어 두 번째 드리운 먹구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그래도 대중국 수출 감소로 무역 적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경우 수출 경제에 상상하기 힘든 고난이 닥쳐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기업에만 맡겨둔 채 정부가 손 놓고 있을 일이 아니다"며 "미국은 중국을 배제한 채 자국 중심의 반도체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반도체를 경제 문제가 아니라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신호인 만큼, 정부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와 의회를 설득해 우리 기업이 일방적 희생을 당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며 "미 정부가 지난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공장에 대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는데, 이를 연장하기 위한 협상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나아가 미 정부가 조만간 가드레일(투자 제한 장치) 조항에 대한 세부 규정을 추가 발표할 예정인 만큼 해당 세부 규정에 우리 기업의 이익과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협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경제·산업 환경에 걸맞은 통상 전략 재편이 시급하다. 미국의 대중 봉쇄에 장기 말을 자처하다간 자칫 국익과 배치되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며 "국익 중심 실용적인 외교통상정책만이 경제 참사를 막을 수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국제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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