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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千·黃, '강원 연설회'도 1위 후보 맹폭...金 "청렴결백해"

  • 정치 | 2023-02-23 19:59

安 "金, 불안한 후보...민주당 총선 끝날 때까지 공격할 것"
金 "文정권이 죽이려 했지만 살아남아...청렴결백하기 때문"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이새롬 기자
황교안, 안철수, 김기현, 천하람 국민의힘 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천=이새롬 기자

[더팩트ㅣ홍천=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는 가운데 23일 열린 강원 합동연설회에서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김기현 당대표 후보를 향한 맹공이 이어졌다.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울산 KTX 의혹을 집중 공략했고, 천하람 후보는 김 후보의 색깔론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5차 합동연설회에서 안·천·황 세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포문을 연 것은 황 후보였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황 후보는 "저는 김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건 누구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살리기 위한 것,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울산 KTX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한 황 후보는 지난 22일 방송토론회에서도 의혹을 재차 거론하며 김 후보에게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거짓일 경우 정계에서 은퇴하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한 안 후보는 공세의 수위를 더욱 올렸다.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언급하며 공격하자 장내 김 후보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안 후보는 "보수의 핵심이 바로 도덕성"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김 후보는 적임자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는 "작년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표를 줄 수 없어서 정권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들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인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것이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이미 그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지금 민주당에서 TF를 만들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의혹을 파기 시작했다. 저는 이게 내년 우리 총선에 예고편이라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아마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총선이 끝날까지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에 관한) 안 보여준 카드가 많이 있는 걸로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천 후보는 김 후보의 색깔론을 꼬집으며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 후보는 안 후보의 '신영복 존경' 발언을 지적하며 보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황 후보도 천 후보의 과거 발언을 소환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폄훼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칭송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천 후보는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며 "한반도 평화 이야기하면 종북인가?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말한 안 후보는 종북좌파인가? 그럼 신영복 선생의 베스트셀러 책을 읽은 수많은 국민들도 다 종북좌파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날마다 종북몰이한다고 대한민국에 평화가 오지 않는다"면서 "이미 국민께서는 '유화책이냐 강경론이냐' 이런 이분법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대표 천하람은 더 이상 구시대적 종북몰이가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강원 당심잡기'에 주력하는 한편 '윤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하며 안 후보를 견제했다.

김 후보는 "이번에 왜 이렇게 전당대회를 하게 됐나. '내부총질' 때문"이라며 "당대표라는 사람이 자기 정치하겠다 하면서 대통령과 갈등하고 견제하느라 당이 쑥대밭이 돼서 이번에 다시 전당대회 치르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대표 되겠다는 분이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대통령과 견제하고 싸우겠다 그러면 용납되시겠나"라며 "총선에서 이기려면 중요한 게 당내 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려면 대통령과 당대표가 호흡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 KTX 의혹에 대해서도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죽이려고 해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 제가 청렴결백하기 때문"이라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해서 전당대회를 흐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분을 당대표로 모시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23일 오후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이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전날 토론회의 여진도 계속됐다. 앞서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총선 공천에 대해 대통령실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너무 놀랐다"면서 "헌법 제7조에 공무원의 정치 중립 규정이 있다. 공천에 대해 상의한다는 것 자체가 자칫하면 헌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책 협의는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런데 공천 협의는 정말 저는 대통령께서 그런 요구할 분도 아니고, 김 후보가 이렇게 불법적인 쪽까지 언급함으로써 지금 대통령실을 곤란하게 만드는 굉장히 '불안한 후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관련 질의에 "모든 분의 의견을 다 듣겠다고 말했다"면서 해명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로부터 몇 명을 추천받겠다고 생각한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천 후보 측에서 반복해 제기하는 '울산 땅 매각'에 대해서도 "팔려고 산 땅이 아니다. 은퇴 후 거주하며 활용할 것"이라며 "매각 계획도 없다"고 거부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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