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 김기현 울산 KTX 의혹에…"다 밝혀진 것" vs "의혹 털어야"
[더팩트ㅣ홍천=조성은 기자] 23일 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축제와 같았다. 합동연설회가 열린 강원 홍천군 홍천종합체육관 앞에선 국수, 김밥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차량 서너 대가 서 있고, 앞에는 10여 개의 테이블이 펼쳐져 있었다.
체육관 앞 도로부터 응원전이 치열했다. 주차장에 들어가는 도로 양옆으로 붉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빼곡히 서 있었다. '우리 당의 자존심 김기현', '당대표는 안철수' 등 각자 지지하는 후보를 응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후반부로 접어든 전당대회의 열기를 그대로 보는 듯했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 사이로 10여 대의 관광버스가 눈에 띄었다. 전국 각지에서 온 당원들이었다. 울산에서 올라온 60대 남성 A 씨는 "국민의힘을 위해 김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며 "아주 훌륭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기현은 국민의힘을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체육관 입구 앞 도로에선 20여 명의 사물놀이패가 북과 장구, 꽹과리 등을 치며 빙글빙글 돌았다. 가운데엔 '황교안'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은 70대 남성이 황교안 후보의 얼굴이 그려진 커다란 깃발을 흔들었다. 깃발에는 '정통보수 정당재건 황교안'이라고 적혀 있었다. 두루마기에 정자관까지 갖춘 70대 남성도 눈에 띄었다. 등 뒤에는 '황교안'이라고 적힌 펼침막이 붙어 있었다.
황 후보의 지지자들 옆으로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김기현은 국민의힘을 사랑합니다', '믿는다 김기현', '당원의 힘 김기현' 등 각종 글귀가 적혀 있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의 표정은 밝았다. 60대 여성 B 씨는 "김 후보가 과반으로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체육관 입구 앞으로 갈수록 응원의 소리가 커졌다.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입구 앞 화단에는 '1500억 안철수 당대표 착한기부 동그라미 재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풍선이 50여 개 꽂혀 있었다. 입구 왼편에는 안 후보의 얼굴과 '안철수를 당대표로'라고 적힌 커다란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은 '안철수'라고 적힌 야구 점퍼를 입고 있었다.
최고위원 후보의 지지자들도 있었다. 응원하는 손팻말 사이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안철수가 당대표 되면 권은희 100명 나옵니다', '총선 승리 위해 이준석+이핵관 완전 퇴진'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준석계 천·아·용·인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찾기 어려웠다. 당내 조직력이 약하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연설회장은 당원들만 입장할 수 있었다. 당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왼쪽 가슴에 '강원 합동연설회'라고 적힌 빨간색 배지를 달고 있었다. 연설회장 입구에 100여 명의 당원들이 한 번에 몰리면서 한때 취재진조차 입장이 어려워졌다. 연설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장내에는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음향 장비를 사용하려다 제지당했다. 시야를 가리는 크기의 펼침막도 제지됐다. 관계자들은 앞서 이뤄진 합동연설회처럼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듯했다.
후반부로 접어든 전당대회가 후보 간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는 데에 당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의 땅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김 후보의 지지자라고 밝힌 70대 남성 C 씨는 "아니라고 하는 것을 자꾸 꺼내서 흠집 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 후보의 지지자 50대 여성 D 씨는 "의혹이 있으면 해명해야 한다"며 "충분히 해명이 안 되니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황 후보의 지지자 60대 여성 E 씨도 "민주당과 싸워야 하는데 당대표가 그런 의혹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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