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니라 물가부터 잡으라"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윤석열 정권을 향해 "권력놀음에 민생 망치는 줄 모른다"고 규탄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역 제1야당 대표로서 구속영장을 청구받아 '체포동의안 표결' 등 당내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민생' 문제를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고통과 한숨 소리가 들리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 삶이 온통 고통뿐이다. 물가는 5% 이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가계소득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취업자 증가도 줄곧 내리막길"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재명이 아니라 물가부터 잡으라. 이재명 잡고 야당 파괴하겠다면서 사건조작하는 그 힘으로 이자폭탄, 난방비 폭탄 먼저 막으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와 무역수지 적자 등 '경제 위기' 상황을 부각했다. 그는 "물가폭탄·이자폭탄에 수많은 가계와 기업이 한계 상황으로 내몰렸다. 꽁꽁 얼어붙는 내수는 풀릴 기미가 없고 무역수지는 연일 사상 최악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고용 한파까지 겹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에 골몰하는 동안 민생경제가 악화일로", "'윤석열 정권은 정적 제거에는 전광석화인데 민생 고통에는 함흥차사'"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윤석열 정부가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선 "민생의 어려움을 이제라도 인식하는 것 같아서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대책 역시 조삼모사, 폭탄 돌리기에 불과하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 예상 규모가 다 해봐야 고작 830억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고작 이 정도 지원으로 생사기로에 선 민생을 어떻게 살리겠나"라며 민주당이 제안한 에너지물가 지원금 7.2조 원을 포함한 30조 원 민생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을 위해서만 쓸 권력을 정적 탄압에 악용하는 정권의 말로는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검사독재 정권의 헌정질서 파괴에 당당하게 맞서겠다.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민생을 지키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전날(16일) "윤석열 독재 정권이 검찰권의 사유화를 선포한 날"이라고 규정했던 이 대표는 이날도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기도 하고 역사적인 오점이 될 매우 흉포한 행위"라고 강한 수위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연다. 소속 의원과 전국 시·도당위원장 전원을 비롯해 수도권 핵심 당원과 당직자 및 보좌진 등에게 참석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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