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긴급 최고위서 입장 발표
[더팩트ㅣ관악구=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오후에 공식적으로 입장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조원동 소재 경로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난방비를 정부에서 잘 챙겨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을 생각이 있나' 등의 질문에도 말없이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떴다.
이 대표가 경로당을 방문하기 전인 10시께부터 경로당 주변에는 취재진과 보수·진보 유튜버 등 30여 명이 몰려들었다. 앞서 검찰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다. 검찰은 이날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공여, 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등을 이 대표에게 적용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극히 중대한 사안으로 본다"며 이례적으로 입장도 밝혔다.
10시 30분께 이 대표가 도착하자, 보수 지지자는 '이재명 구속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김건희를 구속하라"고 맞섰다.
이날 이 대표의 경로당 방문 일정은 지난 14일 오후 경로당 측에 요청이 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어르신, 관계자들을 만나 30여 분간 노인 일자리 지원, 경로당 난방비 지원, 기초연금 부부 감액 제도 폐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경로당 나오기도 춥고 여름엔 덥고 하는데 민주당이 잘 챙기도록 하겠다"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어르신들이 제일 가난하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그럴 여력이 부족하다. 노인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한다. 이번에 우리가 예산에서 900억 원을 추가해 일자리를 조금 늘리긴 했는데 조금 더 늘려 나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기초연금 문제도 우리가 조금 고쳐보려고 한다. 70%밖에 못 받고 있어서 나머지 30%도 다 받을 수 있도록 점점 늘려가고, 같이 사는 게 죄도 아닌데 부부가 같이 살고 있다고 해서 깎는 것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 경로당 회장은 노인 일자리 문제, 기초연금 제도 보완 등에 공감하면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가정에서 문제다. 가스비를 아끼려고 여기(경로당)에 나온다. 이게 애로사항"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어르신도 "가스비, 전기요금이 난리가 났다. 그것을 조금 조정해서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 생활할 수 있는 길로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집에 있으면 춥다. 아낀다고 (난방을) 안 떼고 이리 오는 거다. 여기서 2~3시간 놀다가 간다"고 했다.
경로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가스요금은 지난해 20여 만 원이었지만 지난 1월 40만6000원이 나왔다고 한다. 관계자는 구청 지원이 있어 경로당의 경우 그나마 부담이 적지만 가정집은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30조 원 추경 제안할 때 급한 부분만 하니까 노인 복지 부분이 조금 빠졌던 것 같다"며 "좀 챙겨 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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