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홍보·공보 시스템에 머물러 있어"
"일정 유출, 부대변인이 사표 낼 일 아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대변인이 5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실질적인 대변인 역할을 하던 이재명 부대변인이 최근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실제적으로 언론을 통해서 국민이 질문할 수 있는 그런 기회와 창구를 5개월째 방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과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 전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대변인이 없기 때문에 대변인에게 물을 수 있는 기회를 언론은 그리고 국민이 지금 뺏기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또 "지금은 대통령께서 직접 (사안 등을) 규정하고, 그러다 보니 홍보수석실이 일방적으로 국민에게 전달하고, 아직도 과거의 홍보나 공보 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그러한 어떤 인식이 '대변인이 5개월쯤 없어도 그냥 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대변인 공백 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정부가 언론과 출입기자를 대하는 태도, 더 나아가서는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변인이 5개월 공백이면서 대통령실이 이렇게 운영이 된다는 자체가 저는 신기하다"고 했다.
박 전 수석은 이재명 부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순방을 떠나기 전 자진 사퇴한 데 대해선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이 유출되는 것은 왕왕 있었던 일"이라면서 "관례적으로 보나 또 대통령의 평소 말씀으로 보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표 낼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장관의 책임 문제 등이 거론이 됐을 때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 한다,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이렇게 말씀하신 적 있다"며 "그런데 이 부대변인에게 (일정 유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 사표를 수리한다는 게 이게 맞는 얘기냐"라고 반문했다.
끝으로 박 수석은 "대통령께서 직접 모든 사안에 대해서 규정하지 마시고, 홍보수석실을 통해서 들려오는 국민의 목소리를 자주 대통령이 들으시고, 최종적인 결론은 국민의 목소리로 결론을 내는 것이 맞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도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태도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제가 감히 이런 비판도 해본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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