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이란과 이해와 협력의 길 넓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아크부대에서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을 '실언'으로 규정하며 신속한 수습을 주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SNS에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금번 중동 방문에서 일어난 실언 파문을 신속히 성의 있게 수습해야 한다. 결코 말로 대충 얼버무릴 사안이 아님을 인지하고 물밑 외교에 최선을 다해주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중동 외교는 신남방, 신북방과 함께 대한민국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중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특히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는 미래 산업의 근간인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또한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방산과 관련해서도 더없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중동 국가들과 어떻게 외교를 해왔는지를 강조하면서, 이번 윤 대통령 발언에 따른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 균열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는 UAE와 외교적 차원을 넘어 형제의 정을 쌓았고 사우디와 전면적인 협력의 장을 열어가는 한편 국제적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과 긴밀한 소통으로 이해와 협력의 길을 넓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어느 한 나라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며 "국회에도 신속히 비서실장이나 안보실장을 보내 여야 모두에게 성의 있는 설명과 함께 양해를 구해야 한다. 그것으로 국회도 이번 문제를 정쟁으로 확대하지는 않기를 바란다"며 대통령실의 발 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에 주둔 중인 아크부대 장병들을 만나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민감한 외교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사국인 이란도 나세르 카니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을 통해 지난 16일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과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물론, 이와 관련해 빠르게 진행 중인 긍정적 발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파문이 확산하자 대통령실도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에서 "우리 장병들을 격려하기 위한 그런 취지의 말씀이셨다"며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해라, 그런 취지에서 한 발언이고, 현재의 한-이란 관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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