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하는 기막힌 상황 더는 벌어지지 말아야"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18일 "기초적인 사리 판단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외교 안보의 기본을 챙겨보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서 어김없이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께서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서 적대적 반응을 내놨다"며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다.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은 물론이고 볼모지 해협을 오가는 선박도 적지 않은 공격을 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 일본 전술핵 폐기 등 동북아시아 질서가 세계 2차 대전 이후 최대 격변을 맞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의 언행을 지적하며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라는 단세포적인 '편향 외교'로는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제대로 못 지킨다"라며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변명과 핑계, 남 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종료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두고는 "정부와 여당의 온갖 훼방과 몰염치한 책임 회피에도 최선을 다해주신 특위 위원님들, 특히 고통 속에서도 모든 것 함께 해주신 유족들에게 감사하다"며 "국조특위 활동은 끝났지만 진실을 향한 과정은 계속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정조사와 특수본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윤 정권은 일말의 뉘우침이나 반성도 없이 책임 부정에만 급급하다"라며 "몰염치한 권력의 시간을 통해 진실의 시간을 잠시 늦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역사적 심판을 끝까지 피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성역 없는 책임자 조사, 책임자의 엄정한 문책을 위해 다시 국회가 나설 때가 됐다"며 "주권자가 부여한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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