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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부 성남지청 총출동…李 "당당히 맞서겠다"

  • 정치 | 2023-01-10 12:14

이재명 "정치검찰의 함정인 것 잘 알아"…DJ·盧 언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소환조사에 출석한 가운데,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 등은 이 대표를 배웅했다. /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소환조사에 출석한 가운데, 최고위원을 포함한 당 지도부 등은 이 대표를 배웅했다. /송다영 기자

[더팩트ㅣ성남=송다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로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당 지도부 등 30명이 넘는 민주당 인사들은 이 대표의 소환조사를 배웅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오전 10분 20분께 성남지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청 입구에서 차에서 내린 이 대표는 약 20분간 도보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검찰 출석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번 조사가 검찰의 '헌정사상 초유' 야당 대표 소환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결백함을 강조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성남지청 건물 입구에서 멈춰 준비한 종이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라며 "(이번 수사가)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그간) 권력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란 것을 정치가 시민을 위해 존재할 수 있단 것을 행정으로 증명하려고 무던히 애썼다"며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그리고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그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

이 대표는 '정치검찰', '사법 쿠데타', '조작수사', '표적수사'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강한 어조로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 칼날에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환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적도, 잘못한 것도, 피할 이유도 없으니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 이미 수년간 수사를 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서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검찰의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수사, 표적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내란 세력들로부터 '내란 음모죄'라고 없는 죄를 뒤집어썼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논두렁 시계' 등의 모략으로 고통당했다. 이분들이 당한 일은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검찰 리스크였고 검찰 쿠데타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검찰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거울을 뚫어내겠다"며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서 이기겠다"고 했다.

이 대표의 배웅을 마친 당 지도부도 야당을 향한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함께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이)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 경쟁자'였던 이재명, 그리고 자신들의 무능과 실정을 바로잡기 위한 야당 대표가 이재명이기 문에 세계사에도 찾아볼 수 없는 수사를 하며 정적 제거에 혈안인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 수사가) 개인 이재명이 아닌 대통령 경쟁자이자 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개악 보복수사'라고 규정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직격했다. 그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하고 대통령의 아내라고 예외일 수 없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여사 수사는 안 하는 건가 못 하는 건가"라며 "이 대표에 대한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인 이 수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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