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에 '당심 지원 사격'
전국 조직 운영 탁월 평가
[더팩트ㅣ여의도=김정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캠프를 열고 당권 레이스를 본격화한 가운데 '숨은 보수 실세'로 알려진 이영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회장이 김 의원 캠프 개소식에 참석했다. 여권에서는 이 회장이 참석했다는 것만으로 김 의원으로 추가 기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분석이 나온 배경은 그간 이 회장이 여권 내에서 활동한 이력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원 100% 룰로 치러지는 만큼, 전국 조직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회장의 행보를 '당심(黨心) 지원 사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김기현 후보의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약 1시간 동안 이어진 캠프 개소식이 마무리될 즈음 자리를 빠져나왔다.
이날 이 회장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개소식에 참석한 국민의힘 당원들과 김 의원 지지자들 상당수는 이 회장을 알아봤다. 이 회장은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명함을 주고받았고, 자리를 옮겨 이들과 차례로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권에선 이 회장의 행보를 두고 김 의원이 당심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해석한다. 이 회장은 오랫동안 보수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지지 기반을 운영해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한 전력이 있어서다.
이 회장은 지난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유세본부장을 시작으로 18대 대선에선 새누리당 직능6총괄 본부장을, 19대 대선에선 자유한국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및 유세지원특별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의 조직지원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여권 안팎에서의 이 회장에 대한 평가는 대동소이했다. 여권 인사 대부분은 이 회장에 대해 보수 정당 조직의 산증인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특히 여권 내에서 이 회장과 친분이 없는 의원을 찾기 힘든 것은 물론, 어려울 때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이 회장과 손을 잡으면 안 되는 선거도 뒤집을 정도였다"며 "최근은 당원 동원력이 예전처럼 일사분란하지 않지만, 그런데도 이 회장을 무시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보수 정치권에서 이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지지자, 당원 조직 능력과 동원에 있어서는 으뜸"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오랫동안 보수정당 외곽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고, 조직 동원을 잘 하는 분으로 유명하다"며 "김 의원 캠프 개소식에 참석한 것도 '조직적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숨은 실세'라는 세간의 평과는 상반된 반응도 있었다.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오랜 기간 외곽에서만 조직 동원 같은 영향력을 보여준 탓에 베일에 쌓여있다는 말이 있지만, 보수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보면 '공인'처럼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달 14일 김기현, 권성동, 안철수, 윤상현, 이철규, 나경원 등 국민의힘 당권주자들과 전현직 의원 수십 명이 참석한 새미준 발대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새미준은 지난 20대 대선 경선 때부터 윤 대통령을 도와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새미준 운영위원회 회장을 맡아 봉사활동과 사회참여 프로그램 등을 총괄하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윤 대통령과 소통이 잘 되고 정통 보수우파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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