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 개최…출마 러시 전망
김기현·장제원, 사실상 연대 분위기…'윤심' 향배 주목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일자가 내년 3월 8일로 확정됐다. 당권주자들은 본격적으로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 가운데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공식화된 양상이다. '친윤'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는 김기현 의원과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이 레이스 초반부터 시선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내년 3월 8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같이 밝히며 "이번에 새로 도입한 결선투표를 실시하더라도 최종 결과 발표는 비대위 임기 만료일(3월 12일) 이전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 대표 후보 간 합동토론회 등 TV 토론회 전당대회 전체일정은 3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 위원장은 "오는 2월 중순부터 본경선을 진행하는 전체 경선 일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경선 계획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맡게 된다"고 했다. 비대위는 선관위원장으로 유흥수 당 상임고문을 위촉했다. 사무처에 따르면 당은 오는 2월 초 후보자 등록을 시작한 뒤 예비경선을 거쳐 컷오프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당 대표를 당원투표 100%로 선출한다. 기존 국민여론조사를 30% 반영했던 규정이 바뀌었다. 5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제 방식을 도입했다. 각종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 의무 규정도 생겼다.
차기 전당대회 로드맵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자 당권주자들의 보폭도 빨라졌다. 김기현 의원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성동·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원내 인사들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윤계 대표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친윤계 당권 주자가 난립하면서 교통정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장 연대'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의원과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이날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 참석했다. 장 의원은 축사에서 직접 김 의원을 행사에 초청했다고 밝히면서 "김 의원께서 덕장과 용장을 갖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장 의원은 "요즘 김장 연대 이런 얘기를 해서 많은 당권주자들이 비판하는데, 납득이 안 된다"며 "이번 전당대회에 선출될 차기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연대와 통합을 끌어낼 리더십이 아닌가. 연대할 생각을 해야지, 왜 연대를 비판하는가"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최근 안철수·윤상현 의원 등은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에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친윤계 후보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연일 SNS에 야당을 강하게 비판하거나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나 기조 등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이른바 '윤심' 마케팅으로 '당심'을 잡기 위한 온라인 행보로 보인다. 게다가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윤 대통령의 의중이 김 의원에게 실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언근 전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초빙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장 의원이 대통령의 뜻을 거슬러 어느 당권주자를 섣불리 지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신뢰가 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외의 한 여권 인사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장 의원이 공개 석상에서 김 의원의 리더십 이야기를 아무 이유 없이 꺼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 김 의원은 유 전 의원과 나 부위원장 등 선두그룹에서 뒤처지고 있다. 향후 '김장연대'가 현실화한다면 김 의원의 반등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전 교수는 "김장연대설이 나온 이후로도 김 의원의 지지율은 크게 변동이 없었다"며 "김 의원에 대한 선호도가 치솟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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