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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복당 못할 이유 전혀 없지만…급하지 않다"

  • 정치 | 2022-12-21 10:36

"이재명 '달리 도리가 없다.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고 해"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21일 자신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21일 자신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8월 9일 교육위원회에서 발언하는 민 의원.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입법 강행을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했던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21일 "개인적으로 보면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 빨리 들어가서 같이 일하고 싶지만 복당이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제 갈 길을 찾아가는 게 훨씬 중요하지, 제 탈당도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그런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계파 갈등으로 2016년 자진 탈당했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복당이 허용되면서 민주당 내에선 민 의원도 복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앞서 민 의원은 지난 4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수완박' 법안 심사 중 국민의힘이 법안 저지를 위해 요청한 안건조정위원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과정에서 '위장 탈당'이라고 비판받았다. 이재명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민 의원 복당 추진을 시사했지만, 헌법재판소에서 '검수완박' 입법 과정의 절차상 하자를 가리는 권한쟁의심판과 맞물리면서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원래 저한테 윤호중 비대위원장,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마지막에 저한테 복당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절차를 밟으려고 하다가 실무적으로 이게 잘 안됐다. 그러고 나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헌재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것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정무적 판단으로는 '이것이 혹시 우리가 해왔던 일에 대한 정당성을 일부러 훼손하거나 부인하는 상황이 되면 안 되겠다. 그러니 좀 그 사안에 대해서 완전히 가려질 때까지 기다려라' 이런 것 같다. 저는 그런 점에서는 저희 동료 의원들과 당대표 그리고 저희 당을 굳건하게 신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 의원은 추후 복당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민 의원은 "정치적 때가 되면 저하고 상의하고 또 경로를 밟아서 복당을 하지 않겠나"라며 "정서적으로나 당 입장에서나 도덕적으로 보면 정치적으로 보면 제가 복당을 하지 않아야 할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박 전 원장 복당에 대해선 "제가 탈당한 건 검찰 정상화 내지는 검찰개혁, 검찰수사권 축소 이런 거 때문이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선택이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제가 내린 정무적 판단이 있었고 (민주당) 공적 사안이었다. 그런데 박 전 원장은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다. 그러니까 제 문제하고 박 전 원장의 복당 문제를 같은 선에서 놓고 보는 것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 대표와의 통화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제가 얼마 전에 통화를 한번 했는데 (이 대표가) '지금 달리 도리가 없다.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라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팬카페에 "길고 깊은 겨울이 온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민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검찰 국가를 완성해가면서 엄청난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오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 민주당의 구성원 누구도 그들의 공격으로부터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것이 한두 가지로 하루 이틀에 끝날 것 같지 않고 그러니까 '길고 긴 어두운 겨울'이라고 하는 건 그런 것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하는 것을 예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해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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