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소형원자로, 인프라·건설 등 한국과 협력 획기적 강화"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네옴(NEOM)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 협력과 한반도 및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과 오찬은 한남동 관저에서 이뤄졌다. 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한남동 관저에 외빈을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尹대통령 "지금이 한·사우디 관계 새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사우디가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고 평가하면서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하에 사우디 '비전 2030'을 통해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양국 간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협력, 네옴(NEOM)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수소와 같은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분야의 협력을 한층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랍어로 '새로운 미래'를 의미하는 '네옴(Neo+Mustapbal)'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에 170km에 달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해상 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을 건설하는 메가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약 5000억 달러(한화 670조 원)에 달한다.
이에 빈 살만 왕세자는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의 세 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에너지 개발, 탄소포집기술, 소형원자로(SMR) 개발과 원전 인력 양성과 관련한 협력을 희망했으며, 방산 분야에서는 사우디 국방역량 강화를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또 인프라 분야에서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한국의 중소기업을 포함한 여러 기업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 정상, 협력 사업 체계적 추진 위한 '전략파트너십 위원회' 신설
양측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협력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 간 '전략파트너십 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수석대표 한국 산업부 장관, 사우디 투자부 장관)를 중심으로 에너지 협력, 투자 협력, 방산 협력, 문화교류, 인적교류, 관광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이번 회담 계기에 한반도와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북한의 위협 억제와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사우디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사우디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양 정상은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할 경우 G20 회원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 6월에 이어 3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올해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새로운 60년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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