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미 간 확장억제 획기적 강화 필요"
바이든 "한국기업,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 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및 한미 연합방위태세, 미 인플레감축법을 포함한 양국 간 주요 경제 현안과 역내 및 세계 문제에 관해 협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지난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약 48초간 회동을 한 양 정상은 이번엔 50분가량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이했으며, 국제질서의 변곡점에서 여러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우리에게 한미동맹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지와 노력이 한국 국민에게 든든한 믿음을 주고 있다"며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양 정상은 특히 최근 북한의 전례 없는 공세적 도발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북한이 어떠한 형태로든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 양국이 모든 가용한 수단을 활용해 압도적인 힘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북한으로 하여금 핵과 미사일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에 맞게 한미 간 확장억제를 실효적이고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양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와 국방당국 간 확장억제 관련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확장억제 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바이든 대통령이 계속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확장억제 강화 방안에 관해 양측이 앞으로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감축법과 관련해선 "한국 기업들이 자동차, 전기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인플레감축법의 이행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선 "아세안 및 태평양도서국과의 협력에 있어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태평양 도서국 협력 구상(PBP)'에 공식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PBP는 지난 6월 말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이 제안한 대태평양도서국 협력이니셔티브로서, 태평양도서국 관련 유사입장국 간 협력을 조율하고, 최적의 관행 공유 및 협력사업 발굴 등이 목적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인태 지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한국의 태평양 도서국 협력 구상 참여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양 정상은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내년이 동맹 발전의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내년에 워싱턴에서 다시 만나 동맹 70주년을 함께 축하하고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갖기로 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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