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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란, '누나 찬스' 남동생 자소서 사과…野 "그만 둬라"

  • 정치 | 2022-11-07 16:56

남동생 자소서에 '누나가 질병청장'…野 "사퇴하는 게 맞다"

직무관련 주식 보유 논란이 있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하는 바이오업체에 사외이사로 지원하면서
직무관련 주식 보유 논란이 있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하는 바이오업체에 사외이사로 지원하면서 "마침 친누이가 2대 질병청장을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는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 데 대해 7일 오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직무관련 주식 보유 논란이 있는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남동생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하는 바이오업체에 사외이사로 지원하면서 "마침 친누이가 2대 질병청장을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라는 직무수행계획서를 작성한 데 대해 7일 오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보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백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백 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장의 공직을 친동생이 바이오 기업 지원하는 데 사적으로 이용한 이해충돌의 대표적인 문제"라는 신현영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앞서 <더팩트> 취재에 따르면 백 청장의 남동생인 백 모 씨는 지난 8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을 하는 ‘디엔에이링크’ 사외이사로 지원하며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했다. 직무수행계획서는 담당 업무에 대한 계획 등을 적시하는 일종의 자기소개서다.

백 씨는 계획서에 "본인은 전공이 화학이지만 가족 형제자매들이 현재도 의료 및 제약업계에 종사하며 저와 업무적 연관성을 유지하고 있어 본 사외이사직을 수용하고 열정을 다 하고자 한다"며 "마침 친 누이는 2대 질병청장의 임무를 맡은 백경란 청장이다"라고 썼다. 백 씨는 해당 직무수행계획서를 자신이 작성한 적 없으며 제3자가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더팩트>와 통화에서 백 씨는 "사전에 협의도 없이 그 내용을 기재했던 사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람에게 전화해 항의했다"고 반박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무수행계획서의 서명은 대리 서명이지만, 해당 서류를 제출할 때 모든 사실관계에 대한 서명은 본인의 서명"이라며 "최종 제출에 본인 서명이 들어가있으면 모든 제출한 서류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윤호 기자

백 씨가 사외이사로 지원한 회사 공시에 직무수행계획서와 확인서가 게재된 건 지난 8월이다. 이미 3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가 <더팩트>의 취재가 시작되자 제3자가 썼다고 뒤늦게 해명한 셈이다.

백 청장은 보건복지위 회의에서 "동생이 직접 계획서를 작성한 게 아니고, 서명도 위조된 것이라는 걸 확인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정정고시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백 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 의원은 "직무수행계획서의 서명은 대리 서명이지만, 해당 서류를 제출할 때 모든 사실관계에 대한 서명은 본인의 서명"이라며 "최종 제출에 본인 서명이 들어가있으면 모든 제출한 서류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도 "동생이 ‘누나 찬스’를 썼던 순간 이미 백 청장은 국민 신뢰를 잃었다. 더 이상 질병청장으로 임무를 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안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참사로 국민적 신뢰 잃어가는 마당인데 백 청장이 더해서야 되겠나. 지금이라도 대통령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해야 한다고 본다"며 맹공했다.

백 청장이 "어떤 우려가 있는지 안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우려 수준을 넘었다. 국회와 국민은 백 청장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만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복지위는 지난 국정감사 당시 서류제출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이날 백경란 청장 고발을 추진한다.

야당 의원들은 백 청장의 주식 투자 관련 이해충돌 논란을 지적하며 바이오 관련 주식 거래 내역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백 청장은 일부 자료만 제출했다.

앞서 보건복지위는 백 청장이 28일 오후 6시까지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백 청장을 관련 법률에 따라 고발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백 청장은 이에 대해 "직무와 무관한 사생활 부분이지만 의원님들이 많이 염려하셔서 자료를 제출했다"면서도 "국민들께서 공직자에 대해 갖는 기대가 높다는 점을 다시 알게됐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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