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회고록 출판기념회, 이재명·한명숙·문희상 등 민주당 인사 출동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가 17일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를 통해 "때론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결국 진보해나간다는 확신을 그의 회고록에서 보여준다"며 이 전 대표의 책 출간을 축하했다.
이날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출간 행사에는 권양숙 여사, 문희상 상임고문,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이인영·김부겸·정일영·홍익표·최강욱·이병훈·김한정·김준현 의원 등이 참석해 이 전 대표의 출판을 기념했다.
이 대표는 이 고문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권양숙 여사와는 악수를 나누는 등 참석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인사를 나누며 반가움을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영상 축전으로 이 고문에게 축하의 뜻을 보냈다. 그는 "때론 퇴행의 시간을 겪기도 하지만 역사는 진보해 나간다는 확신을 (이 고문의) 회고록에서 보여준다"며 "회고록이 민주, 복지, 평화의 길을 구하는 모든 분께 지혜를 전하는 필독서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이 고문이 꿈꾸었던 많은 것이 현실이 됐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겨진 미완의 꿈 또한 많이 남았다"면서 "함께 꿈꾸고 마음을 모으면 또다시 역사가 될 수 있다. 도도한 강물처럼 많은 물줄기가 만나야 멀리 가고 바다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가슴에 늘 새겨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자신의 대법원 유죄 판결 당시 눈물을 흘렸던 모습을 기억한다며 이 전 대표를 '마음이 따뜻하고 눈물 흘리는 총리로 기억해달라'고 언급했다. 한 전 총리는 축사에서 "이 회고록은 이해찬 개인의 회고록이라기보다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 역사의 증인으로서 투사의 의지를 가지고 쓴 것으로 안다"며 "제게 이 고문은 여러분들이 아는 (엄격하고 무서운) 그런 분이 아니라 따뜻한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제가 어려움을 겪던 2015년 8월 20일 대법원 유죄판결 당시 당사자인 저를 포함해 아무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이 고문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며 "따뜻하고 마음으로 다가온 이 고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도 "해찬이 형님 수고 많으셨다"며 이 전 대표의 출판을 축하했다. 특히 김 전 총리가 "한 전 총리가 말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 고문더러 '버럭 성질만 없었으면 대통령도 진작 했을 텐데'하고 그러지 않았나"라고 농담을 건네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이어 김 전 총리는 "그런데 '버럭 성질'이야말로 (이해찬의) 정의감이고 용기다. 이 고문이 전두환 정권과 유신 시절 모든 싸움을 돌파해냈던 야전사령관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 전 대표 대해 "제가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라고 소개한 뒤 "오늘 회고록을 내셨지만 이게 (정치인으로서의) 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출판에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그는 "(저도) 지금까지 만들어 온 민주주의의 역사가 퇴행하지 않도록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오늘이 마침 유신 쿠데타의 날(10월 17일)인데 참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날"이라며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단상에 오른 이 전 대표도 유신 쿠데타의 날을 언급했다. 그는 "10월 17일은 제 인생을 바꾼 날로 벌써 50년이 흘렀다"며 "유신은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다 무너뜨리고 한국적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삼권분립을 부정했다"며 이 대표가 언급한 사실을 되새겼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10살짜리 꼬마의 발언'을 인용하며 "5년은 금방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0살짜리 꼬마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 지고 나서 엄마가 한숨만 쉬고 자기와도 잘 놀아주지도 않고 하니 눈치를 채고는 '엄마 걱정 마, 5년 금방 가'라고 말했다더라"며 농담을 던졌다.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10살 꼬마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저도 전두환이 총칼로 무자비하게 살상하고 집권하는 거 보고 절망을 느꼈다가도, '우리가 박정희 장기 집권도 이겼는데 전두환 7년 못 이기겠나' 생각한 적이 있었다"며 "아무리 어려운 시련이 오더라도 국민들과 믿고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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