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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美 순방 중 발언 논란'…국민 10명 6명 "'바이든'이 맞다"

  • 정치 | 2022-09-28 16:51

"'날리면'이 맞다" 26.9%…국민 63.6%가 대통령 해명 '비공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대통령실·국민의힘이 '오보'라고 주장한 쪽팔림의 대상이 '바이든'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비속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대통령실·국민의힘이 '오보'라고 주장한 쪽팔림의 대상이 '바이든'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행사에 참석(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했다가 이석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을 두고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과반은 윤 대통령이 '쪽팔림'의 대상으로 지칭한 인사가 '바이든'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KBC광주방송·UPI뉴스가 넥스트위크리서치에 의뢰해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논란이 되고 있는 윤 대통령의 미국 행사장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실 측에선 '날리면'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해당 발언을 어떻게 들으셨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1.2%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 맞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해명대로 '날리면'이 맞다"는 응답은 26.9%였으며, '모름·기타'는 11.9%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KBC광주방송·UPI뉴스 누리집 참조). 순방단 풀 영상기자단이 촬영한 관련 영상을 보고 '바이든'이라고 들은 국민이 '날리면'이라고 들은 국민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셈이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바이든'이라고 들은 국민이 많았다.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60대에선 '45.7% 대 40.9%'로, 70대 이상에선 '48.8% 대 32.3%'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칭한 게 맞다고 답했다.

권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바이든'이라고 들은 국민이 많았다. 심지어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57.4%가 '바이든'으로 들었고, 30.5%만 '날리면'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정치적 성향이 보수층이라 응답한 이들은 '날리면'(51.7%)이 '바이든'(38.1%)보다 우세했다. 진보층에서는 '바이든'(85.0%)이 '날리면'(6.0%)을 압도했으며, 중도층에서도 '바이든'(65.1%)이 '날리면'(21.4%)을 크게 앞섰다.

논란의 발언이 나온 지난 21일(현지시간) 이 사실을 최초로 보도한 MBC는 윤 대통령이 "(미국)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고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KBS·SBS는 자막에 (미국)은 넣지 않았지만, 다른 발언은 MBC와 동일하게 보도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감염병 퇴치를 위한 글로벌펀드에 6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 맥락상 '미국 의회에서 거부되면 바이든 대통령이 면이 서지 않을 거다'라는 이야기를 윤 대통령이 비속어를 섞어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UPI뉴스 갈무리
/UPI뉴스 갈무리

파문이 확산하자 김은혜 홍보수석은 최초 보도 이후 15시간 만에 뉴욕 현지 브리핑에서 "(한국)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후 국민의힘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발표한 '날리면'이 아니라 '말리믄'이다, '발리면'이다 등의 다른 주장도 나왔다. 또 '이XX'도 하지 않고 '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바이든/날리면/말리믄/발리면' 등의 발언이 아예 없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하는 국민이 훨씬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논란이 된 발언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의 해명이 '부적절했다'는 응답도 '적절했다'는 응답의 두 배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비속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써 (한미)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해당 답변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3.6%는 '비공감'(매우 비공감 56.3%, 다소 비공감 7.4%), 33.3%가 '공감'(매우 공감 22.6%, 다소 공감 10.7%)한다고 답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5박 7일 순방외교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엔 '외교 참사'라는 응답이 5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원만한 외교'(17.2%), '성공 외교'(15.7%), '미흡한 외교'(7.8%)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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