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상식에 기초하지 않은 권력, 허망하게 끝나" 尹 작심 비판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은 22일 한목소리로 "새로운 지도부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원내 제1당으로서 여당과의 협치도 당부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취임 후 첫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열고 당 운영 관련 조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대철·이해찬·박병석·정동영·송영길·이용득 상임고문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에 최대한 빨리 대선배님들을 모시고 당 운영과 관련된 조언도 듣고 싶었는데 약간 늦어진 거 같아서 죄송하다"면서 "앞으로도 민주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 기대와 신뢰 속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상임고문님들의 조언, 고언을 아낌없이 부탁드린다"고 했다.
상임고문들은 입을 모아 '당의 단결'을 강조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이제 새로운 지도부 중심으로 똘똘 뭉쳐 단결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민주당 전 구성원이 합심해서 오로지 과거에만 집착하는 현 정부를 견제하고 오직 민생 대안과 대한민국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건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신정부가 들어선 지 불과 5개월 남짓한 기간에 3대 위기가 유령처럼 되살아나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서민 경제와 남북 관계를 파탄 지경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국민 앞에 제대로 된 제1야당의 모습으로 신뢰를 쌓아가야 할 기회"라고 했다.
이 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옹졸한 권력"이라며 작심 비판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통치자가 국가 권력을 이용해서 야당 대표를 탄압하는 시국"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생 급진, 좌경, 용공, 빨갱이 이런 시련과 핍박을 당했지만 결국 민주화를 이루고 통일의 초석을 놓은 인물로 남았다. 사형 선고를 내린 전두환이 승리했나, 납치 범죄를 저지른 박정희가 승리했나"라며 했다.
이어 "항상 살아있는 권력은 거대해 보이지만 상식에 기초하지 않은 권력은 결국 허망하게 끝난다. 이런 옹졸한 권력은 처음 본다"며 "집권세력이 옹졸하다는 건 그만큼 허약하다는 것이다. 정권 초기에 국민들은 두려움을 느끼지만 나중에 분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상임고문은 "지금 이 대표와 민주당은 권력과 언론을 통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권력과 검찰은 수사와 기소 통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숫돌처럼 단련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이 일사불란하게 뭉쳐서 민생 개혁의 길을 가면 결국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취임 한 달을 향해 달려가는 이 대표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해찬 상임고문은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 민생 중심으로 해서 당을 잘 이끌어가는 방향은 참 국민들에게 크게 안심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전 당력을 모아서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채정 상임고문도 "이 대표가 정치 일정이 길지는 않은 분이지만 상당히 날카로운, 정곡을 찌르는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이 대표가) 오히려 과거에 중앙당 정치 경험이 없었던 게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진보는 분열해서 망하고 보수는 부패해서 망한다' 이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분열을 좀 잠재우고 당이 하나가 됐으면 좋겠고 계파가 좀 약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상임고문단은 여당과의 협치도 강조했다. 이용득 상임고문은 "국민의힘이나 윤 대통령에 대해서 제대로 회초리 들 때는 아주 강하게, 대신 협조할 땐 이렇게 하는 거다 라고 서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협조하는 야당, 과거에 국민의힘이 너무 못해서 민주당이 항상 정치적 이익을 얻지 않았나. 이재명 대표체제야말로 반사체가 아니고 발광체라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상임고문도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근본적인 정치 복원이 한국 정치의 급선무 과제"라고 했다. 송영길 상임고문은 코로나19 영업제한 소상공인에 대한 보상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피해자에 대한 지원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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