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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김건희 '장신구 논란' 해명..."의혹 불씨에 기름?"

  • 정치 | 2022-09-03 00:00

'윤핵관' 장제원의 2선 후퇴는 '위장 사퇴?'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주 새로운 의혹들이 추가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난달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 주 새로운 의혹들이 추가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난달 19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0기 졸업식에서 신임 경찰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대통령실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지난 대선 과정에서 불거지기 시작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 이미 제기된 의혹만 여러 건인 상황에서 이번 주 김 여사의 '고가 장신구'를 둘러싼 새 의혹이 제기됐다. 또 대통령 취임식에 부적절한 인사를 초청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취임 초 이례적으로 낮은 대통령 지지율, 집권 여당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윤핵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선 후퇴를 선언했다. "앞으로 지역구와 상임위 활동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준석 전 대표는 '위장 사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됐다. 또 올해 정기국회가 막을 올린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모여 단체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팔찌(붉은 원)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실은
야당은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팔찌(붉은 원)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렸다"고 해명했다. <더팩트>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5월 10일 이후부터 공개된 김 여사의 사진을 모두 확인한 결과 평상시에도 카르티에 팔찌를 착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뉴시스·대통령실

◆대통령실·행안부·경찰, '김건희 리스크'에 미흡한 대처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새로운 부적절한 의혹이 이번 주 또 나왔지?

-맞아. 먼저 '보석 장신구 의혹'부터 말하면, 지난달 30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목걸이·팔찌 이야기를 꺼낸 게 발단이 됐어.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신고한 재산내역에 보석류는 하나도 없었는데, 수천만 원 상당의 고가 보석을 여러 개 보유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거지.

-회의 취지(결산 심사)에 맞지 않다는 권성동 국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제지로 전 의원은 당시 회의에선 답변을 제대로 들을 수 없었어. 대신 회의가 끝난 후 대통령실이 "2점은 지인에게 빌렸고, 1점은 소상공인에게 구입했다"고 해명했다고 해. 그런데 어떤 지인에게, 어떤 조건으로, 어떤 제품을 빌린 것인지 등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어.

-윤 대통령 취임식 이후 공개된 김 여사 사진들을 모두 찾아봤는데, 국내 주요 행사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1500만 원대 '팔찌'를 착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 대통령실의 해명에 따르면 이 제품이 지인에게 빌린 2점 중 1점으로 보이는데, 고가의 보석을 지인에게 장기간 빌려서 수개월 간 평상시에도 착용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 내외가 신고한 재산은 76억 3999만 원이야. 이 중 김 여사는 은행 예금만 49억9993만 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어. 이 정도 규모의 재산을 보유했으면 본인이 착용한 고가의 장신구를 충분히 구매할 수도 있을 텐데, "지인에게 장기간 빌렸다"는 해명은 의혹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어.

-평상시에도 착용한 제품인 만큼 김 여사가 실제 소유한 것이라면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한 셈이야. 상식적이지는 않지만, 대통령실의 해명대로 고가의 보석 장신구를 지인에게 빌려서 장기간 착용하고 있다면 어떤 지인에게 어떤 조건으로 빌렸는지는 설명해야 의혹을 해소할 수 있어. 하지만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렸다" 외에 다른 설명은 하지 않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환대를 받으면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장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환대를 받으면서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서도 극우 유튜버들,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는 받는 도이치모터스 대표 등을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또 다른 부적절한 초청 사례도 드러났지?

-김 여사와 김 여사 모친 의혹 관련 수사를 담당한 경찰 A 씨가 취임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어. 이에 대통령실은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갖고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어. 이 해명은 취임식 초청자 관련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대통령실이 했던 해명이야.

-정부 부처도 김 여사 의혹에 말이 꼬이는 건 마찬가지인 거 같아.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에서도 A 씨의 취임식 참석은 논란이 됐어. 관련한 김교흥 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A 씨가 청룡봉사상을 받아서 초청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어. 하지만 김 의원에 따르면 청룡봉사상은 받은 4명 중 2명은 아예 초청을 못 받았다고 해. 김 여사 측이 자신들을 향한 경찰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고 A 씨를 딱 집어서 취임식에 초청했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야.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고위급 인사가 총집결한 취임식에 참석한 A 씨가 그 취임식의 주인공 부인과 관련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거지.

-하지만 이 장관도 서울경찰청 수사 차장도 제대로 된 답은 하지 않았어. 민주당 의원들이 "A 씨의 취임식 초청은 김 여사 일가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추궁에 서울경찰청 수사 차장은 "실제로 수사 공정성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이 되면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어. 수사의 공정성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수사를 끝내고 검찰에 송치할 때쯤 공정했는지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텐데, 그때 적절한 조치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건 사실상 A 씨를 수사팀에서 교체하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와.

-'김건희 여사' 이름만 나오면 대통령실도, 정부도, 경찰도 모두 지나치게 위축된 듯 제대로 된 말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기간 동안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당직·공직 없는 '윤핵관' 장제원의 '2선 후퇴 선언' 논란

-'윤핵관' 중에서도 핵심 인사로 지목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선 후퇴를 선언했다고 하던데. 무슨 일이야?

-장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책무와 상임위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어. 윤석열 정부 동안 계파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함과 동시에 어떠한 임명직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했어. 자신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부풀려지거나 사실과 다르게 전해지는 사안들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거야.

-이러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윤핵관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여. 당의 지도부 체제를 두고 의원들 간 갈등이 보이는 상황에서 윤핵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당 안팎의 시선을 의식했다는 거지.

-사실상 장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거로 보이는데, 이를 두고 이준석 전 대표는 '위장 사퇴'라고 평가했지?

-응(하하). 같은 날 이 전 대표는 "종일 '윤핵관 거세!'"라며 장 의원의 다짐(?)을 비난했어. 최근 연달아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측근들 관련 부정적 결과가 많이 발표되니 기술적으로 그들과 거리두기를 취하는 모양새일 뿐이라는 주장이야. 이에 이 대표는 "정말 이들이 거세되었다면 지난 한 두 달간 당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일이 원상 복귀 또는 최소한 중지되고 있나요?"라고 꼬집었어.

-이 전 대표의 폭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 그는 "오히려 무리한 일정으로 다시 그걸 추진한다고 한다. 그 말은 '위장 거세쇼'라는 이야기"라며 "애초에 이들이 기획한 자들이 아니라 이들에게 이 모든 것을 시킨 사람이 있었다는 이야기"라고 했어. '무리한 일정'은 추석 전까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겠다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계획으로 읽혀. 안철수·서병수 의원 등이 법원 판결 취지대로 비대위 출범보다 최고위원회 체제로 회귀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당은 새 비대위 출범으로 가닥을 잡았지. 이에 쏟아지는 '사퇴 압박'에도 새 비대위 출범 전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한 권 원내대표를 저격한 듯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장제원 의원의 '2선 후퇴' 선언에 대해 "위장 거세쇼"라고 비난했다. /남윤호 기자

-그런데 정말 장 의원을 비롯한 윤핵관들이 일선에서 물러날지가 궁금해. 사실 장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달리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닌데, 더 물러날 곳이 있나?

-이 전 대표도 이 점을 지적했어. 그는 "대선 때도 이들이 2선 후퇴한다고 한 뒤 인수위가 되자 귀신같이 수면위로 다시 솟아오르지 않았냐"고 언급했어. 이미 장 의원이 한 차례 당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비선 실세'라 불렸기에 '진실성이 없다'고 힐난한 거지.

-최근 대통령실이 인적 쇄신에 나선 점도 장 의원과 무관하지 않아 보여. 최근 대통령실에선 윤핵관 라인의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이 면직되거나 사퇴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잖아. 용산(대통령실)이 여의도(국회)와 정치적 거리를 두려고 하는 만큼 장 의원이 분위기에 맞춰 한 발 빼기로 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야.

-장 의원이 "당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빨리 정상화됨으로써 윤석열 정부를 성공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나라를 위해서라도 집권 여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하루빨리 매듭지었으면 좋겠네.

-윤핵관의 입지가 얼마나 좁아질지는 모르겠지만, 집권 초기 가장 탄력을 받아야 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여당의 집안싸움이 몇 개월째 계속되는 상황에서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윤핵관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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