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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대외비 일정 유출…또 불거진 '김건희 리스크'

  • 정치 | 2022-08-25 00:00

국민의힘 안팎서도 "짚고 넘어가야"

윤석열 대통령 대외비 일정이 24일 김건희 여사 페이스북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됐다. 이번 사태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대외비 일정이 24일 김건희 여사 페이스북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됐다. 이번 사태로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 팬클럽에 유출되면서 '여사 리스크'가 또 부상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24일 김 여사 페이스북 팬클럽 '건희사랑' 이용자는 댓글을 통해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부 부탁드립니다. 장소, 공용 주차장으로 오세요"라고 적었다.

통상 대통령 외부 일정은 경호와 보안 등을 이유로 행사 시작 전 또는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에 부쳐진다. 하지만 대통령 대외비 일정의 정확한 시간과 장소가 김 여사 팬클럽에 버젓이 공개됐다. 용산 대통령실 출입 기자단조차 경호 엠바고 조건으로 개략적인 일정만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는 일정으로 대구시당 차원에선 참석하려는 당원들이 적지 않아서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진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특정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당 행사로서 (누군가가)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통령 대외비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건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김 여사 팬클럽은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정보들을 여러 차례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뉴시스
이번 대통령 대외비 일정이 김 여사 팬클럽을 통해 유출된 건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김 여사 팬클럽은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정보들을 여러 차례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이번 대통령 일정 유출은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동안 김 여사 팬클럽을 중심으로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정보들이 공개된 바 있어서다.

지난 5월 팬클럽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6·1 지방선거 사전 투표 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또 대통령 부부가 반려견들과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들은 대통령실에서 제공하거나 언론에서 보도한 사진이 아닌 팬클럽에서 최초로 공개한 사진이었다. 대통령실과 그 주변은 핵심 보안 시설로 사전 허가 없이 입장할 수 없고, 사진 촬영 역시 불가능하다. 결국 누가 대통령실에서 사진을 촬영했고 팬클럽에는 어떻게 전달된 것인지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해 본인의 카메라로, 집무실 근처에서 일하는 (대통령) 부속실 직원이 사진을 찍었다"며 "팬클럽에 올라간 사진은 김 여사가 (그쪽으로) 전달해서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부속실 직원이 김 여사 휴대전화로 사진을 촬영해 보안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다만 대통령실 등 공적 경로가 아닌 여사 팬클럽이라는 '사적 경로'를 통해 대통령 관련 정보들이 유출되면서 경호와 보안에 허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5월 김 여사 팬클럽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사 팬클럽이라는 '사적 경로'를 통해 대통령 관련 정보들이 유출되면서 경호와 보안에 허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건희사랑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 5월 김 여사 팬클럽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여사 팬클럽이라는 '사적 경로'를 통해 대통령 관련 정보들이 유출되면서 경호와 보안에 허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건희사랑 페이스북 갈무리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팬클럽을 자신의 영향력 확대와 부정적 여론 무마를 위해 사용하다 보니 미공개 사진 유출부터 보안 문제까지 발생한 것"이라며 "'김건희 리스크'가 없었다면 이번 보안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사태로 김 여사 리스크가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팬클럽과 관련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보안이 필요한 사안이 유출된 점에 대해서는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사과할 부분이 있다면 사과를 해야 하고 내용 자체로 봐서는 회의 때 언급될 것 같고, 당내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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