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17일 오전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면서 북한의 순항미사일 전력이 관심을 받고 있다.이날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우리군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월 순항미사일이 1800km를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전역을 타격권으로 삼을 수 있는 사거리다. 이에 대응해 우리군은 사거리 1500km인 현무3C 등 순항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초음속 육상공격 순항미사일 해성-3을 실전배치해놓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새벽, 서해상으로 쏘아 올린 순항미사일 2발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고도나 사거리 등 자세한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2020년부터 지금까지 10여 차례 이상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도 개발 시험 검증 차원에서 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무력시위로 읽힌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지난 1월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월28일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과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통신은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 섬을 정밀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시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초를 비행해 1800km계선의 목표섬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이 순항미사일은 지난해 9월 발사된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에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7580초 동안 1500km를 비행했다.
북한은 또 함정 발사 순항미사일 '금성-3호'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싱크탱크 CSIS 산하 사이트 '미사일쓰렛(Missile Threat)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러시아의 Kh-35를 복제한 것으로 사거리는 130~25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탄두중량은 145kg으로 고폭탄이나 장갑 관통탄을 탑재한다.터보팬 엔진을 사용한다.
또 사거리 160~300km인 금성1호도 작전배치했다. 길이 7.36m, 지름 76cm인 이 미사일은 중국의 '실크웜', 러시아의 P-15 '테르미트'를 카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중량은 3t이다. 이동식 발사대나 항공기에서 발사할 수 있다.
우리군의 순항미사일 전력은 막강하다.사거리 1500km에 이르는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해 놓았다.현무-3A는 500k, 3B는 1000km, 3C는 1500km다.
현무-3A는 2006년, 3B는 2009년, 3C는 2012년 각각 배치됐다. 길이 6.2m, 지름 53~60cm, 발사중량 1.36t이다. 탄두중량은 3A,3B 500kg, 3C 450kg이다. 고체연료 부스터와 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한다.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해성-3은 사거리가 1500km다.터보제트 엔진을 사용해 속도가 초속 830m, 마하 2가 넘는다. 길이 5.5m,지름 45cm,발사중량은 700kg이다. 2013년 배치됐다. 정확도가 대단히 높다. 원형공산오차(CEP)가 1~3m에 불과하다.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손원일급' 잠수함에 탑재돼 있다.
북한의 이날 순항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에서 탄도미사일에 이어 순항미사일 개발 경쟁이 치열하며 유사시 남북이 미사일 공격을 먼저 퍼부을 것임을 시사한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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