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이재명·박용진 2파전으로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강훈식 의원이 15일 당대표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다만 박용진 의원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서로 간 비전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했다"며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며 중도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당대표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면서도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바삐, 더 치열하게 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그런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강 의원의 후보직 사퇴는 당 대표 경선이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세 명 후보 중 가장 낮은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6.83%)을 기록하는 등 한계에 따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퇴 결심 배경에 대해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저를 예비경선에서 통과시켰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국민과 당원께 그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임을 설득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끝내 파란과 이변을 만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적 인지도가 매우 낮다는 부분에 스스로 한계를 많이 느꼈다. 예비경선에서 제게 표를 만들어준 중앙위원들은 파란을 일으켜서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고 새로운 이변을 만들어서 민주당이 다시 가슴 뛰게, 국민이 다시 설레게 하는 정당을 만들어보라는 명령이라 생각했다. 2주 정도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그 안에 파란과 이변을 만들어서 새 활력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를 통한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인지도 낮은 후보에게 단일화 제안은 활주로의 방지턱 같은 것"이라며 "제가 말하는 것보다 정치공학적 단일화만 눈에 보였던 게 제게는 많이 뼈아팠다. 오히려 제가 말한 젋은 수권정당을 만들기 위한, 서로 간 비전을 제대로 공유하지도 못한 게 아니냐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했다.
전당대회 전까지 '비이재명계 연대'나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강 의원은 "저는 반명(反이재명) 단일화만으로 민주당 이끌 수 없다고 수차례 말씀드렸다. 오늘부로 저를 지지해준 당원과 지지자들의 선택이 남았다. 그건 그분들의 몫"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박 후보 측과 단일화 작업이나 중도 사퇴 관련 사전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강 의원 후보직 사퇴로 민주당 8·28 전당대회는 이재명 의원과 박 의원 간 2파전으로 전개된다. 이 의원이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재의 '1강 구도'가 재편될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강 의원 사퇴 소식을 들은 후 광주 기자회견에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이제 경선은 1대1 구도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그는 강 의원이 주창해온 '쓸모 있는 정치'를 언급하면서 "미래세대인 97세대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도록 최선 다하겠다. 민주당의 새로운 10년을 함께 책임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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