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우모 씨 채용 논란에 "추천받았을 뿐, 압력받은 적 없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발언 수위 조절을 요구했다.
장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꺼낸 권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인사 문제는 최근 불거진 우모 씨와 관련됐다. 지난 15일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 아들 우모 씨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적 업무를 하는 대통령실 근무자를 사적 인연들로 채웠다는 점에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 씨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추천한 인물이다. 권 원내대표는 논란이 일자 "내가 추천했다"며 "높은 자리도 아니고 9급으로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 발언을 문제 삼은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며 "국민들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문제의 우 씨가 사회수석실에 임용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그는 "저는 권성동 대표로 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며 "대통령실을 1달 남짓 만에 새로 꾸려야 하는 당선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국민캠프 행정실, 당 사무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인수위 행정실 그리고 인사혁신처로부터 다양한 추천을 받아 인선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추천받은 인사대상자들을 공무원 출신 그룹과 정당 출신 그룹 그리고 국회출신 그룹과 캠프출신 그룹 등으로 적절히 배분해 인선기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가 첨부된 자료들을 누구의 추천인지는 알 수 없도록 해서 인사팀에 넘겼고, 인사팀에서 대상자의 세평과 능력 그리고 선거 공헌도와 이력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하고 발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 대표가 7급을 부탁했으나 9급이 되었다는 것도 저는 기억에 없으며 우 씨 역시 업무 능력과 이력, 선거 공헌도 등을 고려해 직급을 부여받았을 것"이라며 "많은 분들의 추천을 통해 대통령실이 꾸려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저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으로서 추천자의 지위고하에 전혀 개의치 않았고, 저희 인사팀 또한 저를 믿고 소신껏 일했을 거라 확신한다"며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 인사 문제가 지인 찬스나 청탁과는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권 대행과 장 의원은 최근 당대 '윤핵관' 권련투쟁에 나섰다는 시선을 받았다. 권 대행은 장 의원을 '동생'으로 지칭하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두 사람은 지난 15일 오찬을 함께하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권 대행이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해 다시 한번 잡음을 일으켰고, 장 의원이 해명하는 모습을 취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다시 촉발될지 이목이 쏠리게 됐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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