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생략된 청년 할당은 오히려 나약한 체질 갖게 해"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박영훈(28) 전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우리 당에는 2030 세대 청년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역사가 없다"며 "선배들의 배려로 임명받는 청년이 아닌 당선돼서 당원들께 인정받는 최고위원이 되고 싶다"며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11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원외임을 밝히며 "국회의원인 다른 후보님들에 비해서 작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회의원이 한 사람 더 지도부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타성에 젖지 않고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민주화 운동 시대 이후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새로운 우리 시대의 생각들을 저는 잘 알고 있고,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을 제가 채울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청년들이 예전만 못하고 지지하기가 힘이 든다고 얘기한다. (당이)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에게 희망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무능과 오만으로 국민들의 삶을 돌보지 않는 윤석열 정부 △무능과 오만에 책임이 있음에도 책임지지 않는 국민의힘 △당원과 국민께 신뢰받지 못한 '과거의 더불어민주당'을 당이 당면한 세 가지 과제로 규정했다.
그는 "그렇다고 마냥 포기하고 주저앉아 있을 순 없습니다. 다시 청년에게 신뢰받고 지지하기에 거리낌 없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그러기 위해서 제가 1년 365일 24시간 청년들 곁으로 가 함께 하겠다. 저를 수도권은 물론이고 호남과 영남으로 그리고 충청과 강원으로 보내달라. 제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이제 (청년) '할당'을 뛰어넘어 '육성'해야 한다. 저는 과정이 생략된 청년 할당은 우리를 키우기는커녕 오히려 나약한 체질을 갖도록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제껏 세대교체는 한 번도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고, 국민적 요구와 준비된 사람들의 행동이 맞물려 이루어졌다. 모든 국민이 매력을 느끼는 준비된 미래 지도자들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임을 회복하기 위해 선거를 코앞에 둔 '이벤트'를 넘어선 청년 정치인의 양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다른 이들의 기회를 빼앗는 방법이 아닌,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을 잡고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을 만들겠다. 민주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청년들을 제대로 육성해 당당히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민주당의 다음 10년을 이끌 미래 리더십을 지금부터 준비하겠습니다. 그 일을 제가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전 위원장은 "박영훈이라는 한 사람의 당선이 새로운 민주당의 시작을 알리는 가장 큰 울림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그 힘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넘어 혁신으로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 저와 함께해달라"며 발언을 마쳤다.
1994년생인 박 전 위원장은 원외 인사로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학생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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