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마한다면 대안 설명해야…민주당 잘 이끌길"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민평련계 중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8·2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계' 의원들이 잇달아 당권 도전을 포기하면서 이재명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가 선택해 이재명 대통령 후보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이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대표 불출마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대세가 아닌 명확한 대안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여전히 대한민국을 바꿀 시대정신을 갖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닥쳐올 내외의 갈등이 크게 걱정되는 바이지만 잘 극복해 이 의원 본인과 민주당을 성공가도로 이끌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이 의원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권유했던 사실도 밝혔다. 그는 "이 의원 본인의 전망과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제 생각을 전했다"며 "이 의원이 이번에 당 전면에 설 경우 본인의 혁신 구상은 번번이 계파 갈등의 빌미로 왜곡되고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호시탐탐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부풀리려는 윤석열 정권 입장에서 당 전체를 뒤흔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당대회 출마보다는 보다 긴 호흡으로 더 많은 의원과 협력하며 이 의원의 의정활동의 폭과 깊이를 키워가는 단련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무엇보다도 대선 과정에서 희미해진 불평등·불공정 해소라는 시대정신으로서의 이재명다움을 되찾는 과정을 시간을 두고 밟아가길 권했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지난해 이재명 경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과 '을지로위원회' 등 독자 세력을 가진 중진으로, 이번 전당대회 당권주자로 거론됐지만, 불출마 선언으로 이 의원에 당권 도전의 길을 열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당 대표 도전을 선언했던 정청래 의원도 전날(6일)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했고, '신(新)이재명계' 박주민 의원도 최근 당 대표 출마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 의원도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저는 다시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서 민주당다움을 세우는 데는 이제껏 해왔던 대로 적극적인 협력자가 되겠지만 평민당 시절부터 민주당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선당후사의 관점에서 필요하다면 누구보다 먼저 쓴소리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쪼록 이번 전당대회가 세대, 계파를 불문하고 민주당다움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앞으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가진 분들이 신나게 경쟁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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