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피하고 에두르기만"…'민주연구원 평가 보고서' 비판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문재인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실장은 5일 "민주당 위기의 본질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통렬한 내부 비판과 반성,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6·1 지방선거 이후 첫 메시지로, '명분 없는 출마'를 지선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하고 이재명 의원, 송영길 전 대표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86그룹'이 2선으로 물러난 가운데, 반대 여론에도 여전히 당권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이 의원을 향해 친문·86세대가 침묵을 깨고 공개적인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염치없는 행동을 보면 화가 난다. 기본과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보면 창피함을 느낀다. 같은 식구가 이런 행동을 하면 화가 나고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어디라도 숨고 싶다"며 이 의원과 송 전 대표를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도 정작 본인들은 자신들의 아픔을 돌보느라 반성도 성찰도 없다"고 비판했다. 지선 책임 압박을 받는 이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또 "민주당의 평가도 핵심을 피하고 에두르기만 한다. 갈등과 분열이 커질까 두려운 것이겠다. 하지만 평가와 쇄신은 철저히 국민들의 정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은 지난 4일 공개한 6·1 지방선거 평가보고서에서 패배 이유에 대해 "쇄신 부재와 민심·당심의 괴리, 전략의 실종에 따른 참패이자 자멸"이라고 했다. 특히 자체 조사에서 '이재명·송영길 공천 정당성 미흡'이 선거 패인에 가장 큰 영향(23.3%)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연구원은 "서울시장 공천, 호남지역 공천 등 곳곳에서 원칙과 기준이 불분명한 공천을 진행해 혁신 공천, 시스템 공천이 실종됐다"고 했다. 다만 이 외에는 이 의원 책임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 이에 대해 임 전 실장은 해당 보고서가 부실하게 작성된 게 아니냐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의 민주당'은 광주의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 '민주당의 이재명'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당 안팎의 책임론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 의원이 당을 위해 전당대회에 불출마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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